마포 NF쏘나타 충돌 사고, 정말 급발진일까?

by 운영자09 posted Jan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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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장진택 기자 = 지난 1월11일 오후, 마포 가든호텔 앞을 지나던 검은색 NF 쏘나타가 중앙 차로를 넘어 택시와 충돌했다. ‘쾅’하는 굉음에 주변을 지나던 김 모 씨는 깜짝 놀랐다.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했다. 김 씨 외에도 여러 사람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 아래 해당 영상, 독자 김영란 씨 제보)

 

 

충돌 후 동반석에 앉아 있던 여성은 내렸지만, 운전자는 내리지 않았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운전석 문을 열었지만 차마 내리지 못했다. 차가 이상해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검은색 NF 쏘나타는 곧바로 굉음을 내며 앞바퀴를 세차게 굴렸다. 헛바퀴가 돌면서 허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 올랐는데, 당시 브레이크 등은 또렸하게 켜져 있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꾹 밟고 있는 상태에서 앞바퀴가 고속으로 회전했다는 얘기다. (영상 31초~4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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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고 뒷바퀴가 잠긴 상태에서 앞바퀴가 헛돌며 차를 밀고 갔다. (해당 영상 43초 캡처)


검은 쏘나타는 좀 전에 충돌했던 택시를 그대로 밀고 돌진했다. 여전히 브레이크등은 켜져 있었고, 뒷바퀴가 잠긴 상태에서 끌려갔다. 괴력이었다. 십 여 미터를 밀고 갔던 택시가 신호등 기둥에 부딪히면서 두 차는 멈췄다. 하지만 검은색 쏘나타의 앞바퀴는 계속 헛돌았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운전석 문을 열어 운전자를 끌어낼 때도 앞바퀴는 여전히 헛돌았다. 이내 앞바퀴가 멈추진 했지만, 엔진은 여전히 웽웽~거렸다. 영상에서도 엔진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운전석으로 상체를 넣어 시동을 끈 후에야 사건이 마무리 됐다. (영상 1분19초~1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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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를 끌어 내린 후에도 앞바퀴가 잠시 헛돌았다 (해당 영상 1분18초 캡처)


사고 영상은 사고 하루 뒤인 1월12일부터 각종 커뮤니티에 오르기 시작했다. 12일과 13일, 양일간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지만, 시민으로부터 직접 제보를 받은 YTN 외에 어떤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YTN은 12일 새벽 3시에 “졸음운전 여부 등을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기사를 올린 후, 12시간 뒤인 오후 3시에 “졸음운전, 저혈당 쇼크 등의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후, 밤 9시에 “사고 운전자는 투석 환자로 혈당이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라는 기사를 또 올렸다.


사건을 단독 보도한 YTN에서는 ‘급발진’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사고 영상이 퍼져 있는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와 SNS 상에선 ‘급발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브레이크 등이 켜져 있고, 뒷바퀴가 확실히 잠긴 상태였는데도, 앞바퀴가 헛돌면서 차를 끌고 간다”며 “이건 확실힌 급발진 증거 영상”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사고 운전자가 양발 운전(양발로 브레이크과 가속패달을 밟고 운전하는 것. 주로 카레이서들이 사용하는 테크닉)을 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댓글과 “의식을 잃으면서 한 발로 두 패달을 동시에 밟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호응을 얻고 있다.


운전자가 내린 후에도 바퀴가 헛도는 장면에 대해서도 “운전자가 가속패달에서 발을 떼도 엔진 회전수와 관성 때문에 바퀴가 어느 정도 헛돌다 멈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YTN 보도 이후 “운전자가 투석환자다”라는 의견 뒤에 “투석 환자이지만 브레이크는 확실히 밟고 있었다”며 “환자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던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건 영상을 본 박명일 명장(카123텍 대표)은 “브레이크 등이 들어와 있는 것, 뒷바퀴가 잠긴 상태에서 끌려 가는 것, 운전자가 내린 후에도 바퀴가 헛돌고 엔진이 고알피엠으로 계속 회전하는 것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급발진 사고로 보인다”며 “사고차를 구해 분석해 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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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차량은 2006년 즈음에 생산된 NF쏘나타로 추정된다. 16인치 휠이 똑같다(위 사고차, 아래 사고차와 동일 모델) 


한편,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 측은 “사건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사건 조사 후 바로 휴가에 들어가 4일간 휴가”라며 “담당 경찰관이 휴가 복귀 후에나 사건에 대해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사고차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데로 사고차를 가져와 정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차와 동일 모델인 NF쏘나타는 그간 다수의 급발진 의심 사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NF쏘나타 급발진 추정 관련 동영상을 여럿 볼 수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차량 급발진 현상이 인정된 것은 아직 단 한 건도 없다. 대부분 운전자의 실수나 정비 불량, 바닥매트의 간섭 등으로 결론 나면서 흐지부지 묻히고 있다.

 

[출처]

jt@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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