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R도 있고 진짜 AMG도 있는데, 진짜 M 왜 없나?

by 스피라TV기자 posted Dec 12,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3).jpg

▲ BMW M의 독자 모델이었던 M1. 이후 M은 개조 모델만 만들고 있다. '진짜 M'을 기다리는 이유다

 

【카미디어】 고정식 기자 = BMW의 진짜 ‘M’을 볼 수 없었던 건 자본이나 전략 때문이 아니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너무 바빠서 M을 대표할 수 있는 진짜 ‘M카’를 만들 수 있는 짬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2 (4).jpg

▲ 이안 로버슨 BMW 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


이 당황스런 이유를 밝힌 사람은 이안 로버슨(Ian Robertson) BMW 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사장이다. 로버슨 사장은 호주의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링(Motoring)>과의 대화를 통해 “일단 지금 당장은 아우디(스포츠)나 AMG처럼 M의 독자모델을 만들 계획이 없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3 (3).jpg

▲ BMW M4의 M 퍼포먼스 부품 중 리어스포일러


그는 “M이 해온 일들을 보면 잘 알겠지만, M은 높은 성능을 끌어내고 완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부분을 개발하고 만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i브랜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i3와 i8이후에 i브랜드의 후속모델 출시가 너무 늦어지는 것도 바빠서”라며 “다른 BMW 모델들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 준비에 여념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4 (3).jpg

▲ 메르세데스 AMG GT(위)와 아우디 R8(아래)


메르세데스 AMG는 GT, 최근 콰트로 GmbH에서 이름을 바꾼 아우디 스포츠(Audi Sport)는 R8 등 고급 브랜드의 고성능 부문은 각각의 성향과 기술을 잘 드러내는 고유모델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하지만 BMW M은 없다. 적어도 지금은 없다. i8은 M이 아니라 i브랜드의 대표모델이다.

 

5 (3).jpg

▲ BMW M3(E30) 시트에 들어간 M 로고


반면 M의 기함으로 자리할 M8 출시 계획이 들리긴 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는 지난 10월 내부관계자의 말을 통해 “2019년 2분기에 600마력에 육박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M8 쿠페가 선보일 것”이라며 “V8 4리터 트윈 터보 엔진과 기본 후륜, 옵션 사륜의 구성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4초미만일 것”이라 보도했던 바 있다.

 

6.jpg

▲ BMW i8 퓨처리즘 에디션


그런데 이언 로버슨 사장의 말을 들으면 M8의 성향이 어떻게 맞춰질 지 궁금해진다. “BMW 이사회는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독자적인 쿠페로 내연기관모델 대신 전기차가 더 낫겠다고 판단해 i8을 개발했다”며 “M이 i8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카나 i8의 경쟁 모델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토카>도 지난 보도에서 “원래 M8은 높은 개발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고 극한의 성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어 개발 계획이 무산됐던 바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7.jpg

▲ BMW의 역대 M3 모델들. 콘셉트로 제작된 픽업트럭 M3(E30, E92)


물론 M8은 부활하는 8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이며 M의 기함 역할을 하게될 뿐 진짜 M을 보여줄 고유모델은 아니다. 사실 그룹 차원에서 M의 고유모델을 만들려면 특별 전담 팀이라도 만들어서 운영할 수 있을 텐데 로버슨 사장의 말을 고려하면 i8의 존재가 이를 쉽게 허락할 것 같지 않다. 진짜 M의 탄생은 자꾸 요원해지기만 한다.

 

[출처]

fixed@carmedia.co.kr
Copyrightⓒ 자동차전문매체 《카미디어》 www.carmedia.co.kr


Articles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