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지난 5일 새벽 2시에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던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는 5일 오후 7시 38분쯤 배에 설치된 어선위치(V-PASS)로 확인됐다. 당시 추자도 예초피(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 있었다. 사고는 돌고래호와 연락을 주고 받던 돌고래1호 선장에 의해 오후 8시40분쯤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이뤄졌고 9시 3분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센터에 접수됐다.

 

그런데 여기서 한번 쯤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왜 그들은 인당 약 7만원 상당의 낚시배 요금을 내면서 새벽 낚시배를 탄 것인가라는 굼긍증이다. 보통 목포항이나 제주항 등에서 추자도를 들어가기 위해서 매일 운항하는 핑크돌핀과 같은 고속페리의 인당요금은 약 1만원~5만원선이다. 결국 낚시배 인당 요금보다 약 2만원~6만원이 저 저렴한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은 새벽 2시경에 낚시배를 더 비싼 돈을 주고 탄 것일까.

 

낚시.png

 

추자도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낚시 포인트이다. 9월에는 대형 부시리, 돌돔, 참돔, 감성돔, 벵어돔, 농어 등 여러 어종이 낚이고 그 사이즈 또한 대형일 뿐만 아니라 수온이 좋아서 입질 또한 시원하기로 유명한 낚시 시즌인 것이다. 따라서, 추자도의 9월은 그야말로 낚시인들에게는 환상적인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돌돔이나 벵에돔 같은 경우, 횟집에서 먹으려면 1kg에 대략 15만원 내외의 가격을 지불해야 할 만큼 고급어종이 아닐 수 없다. 낚시꾼들은 그런 고급 어종을 많이 잡기 위해 위험과 고생을 마다하지 않기 마련이다.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보통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자도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퇴근 후 즉시 자동차편으로 목포, 진도, 해남 등의 해안 항구로 몇시간 동안 달려간 뒤 새벽2시쯤 낚시배를 타고 잠을 포기한 채 1시간30분 이상을 바다로 나가서 어둠속에 만나는 추자도 갯바위에 낚시배 접안을 통해 낚시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낚시배 접안이란, 갯바위에 배의 맨 앞부분을 맞닿게 해 놓고 계속 전진을 하여 그 순간 사람이 갯바위에 뛰어 내리는 것을 말한다.

 

갯바위접안.png

 

 

만일 비행기나 KTX등을 이용하여 목포, 진도, 해남 등의 항구로 가게 된다면 새벽에는 도저히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만일 택시나 자가용 등을 이용해서 새벽에 목포, 진도, 해남 등의 항구로 간다 하더라도 훼리의 첫 출항 시간은 보통 아침 8시 이후인 관계로 첫 훼리로 출발하여 추자도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오전 10시 전후가 된다. 크릴밑밥등을 준비하고 낚시를 시작한다고 해도 거의 11시 이후에나 갯바위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오전 11시경에 낚시꾼들이 원하는 포인트에 낚시를 할 수 있느냐인데 이미 새벽 낚시배로 오전 3~4시 이전부터 유명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낚시꾼들과의 경쟁 때문에 명 포인트는 포기하고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다른 포인트를 찾아 헤메야 하는 점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낚시꾼들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 위험하고 피곤한 낚시배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대낮에 갯바위에 낚시배로 접안한 뒤 사람이 갯바위에 뛰어 내리는 것도 위험 천만한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갯바위에 낚시배로 접안을 하고 사람이 갯바위에 뛰어 내리는 것은 그야 말로 위험 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갯바위 낚시 경쟁이 불러 일으킨 새벽 낚시 출조. 추자도와 같이 급류가 많은 위험한 바다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 조그마한 낚시배가 운항을 한다는 자체가 죽기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해가 뜨지 않은 시간에는 출조할 수 없는 규정이 있었다면 과연 그들이 목숨을 걸고 낚시를 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을런지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스피라TV 박동혁 기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4 안희정 항소심서 '법정 구속' file 스피라통신 2019.02.03 7272
303 손석희 '긴 싸움 시작할 것 같다…흔들리지 않을 것' file 스피라통신 2019.01.28 6242
302 '뇌물' 전병헌 1심 징역 8년6개월 구형 file 스피라통신 2019.01.28 5176
301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영장 청구 file 스피라통신 2019.01.19 7934
300 중국 미세먼지, 일본은 한 발 빨랐다 file 스피라통신 2019.01.16 4853
299 양승태의 추락, 대법관 6년→대법원장 6년→피의자 소환 file 스피라통신 2019.01.04 7301
298 자유한국당 국회운영위 단단히 별렀지만 결과는 참패 file 스피라통신 2019.01.02 7476
297 임종석,조국 31일 국회출석, 한국당 '청문회' 예고 file 스피라통신 2018.12.30 8353
296 카카오, 택시 파업→'카풀 무료 행사' 중단, 풀러스는 '진행' file 스피라통신 2018.12.21 8940
295 언론인 신뢰도 조사, 수준 매우 낮아 file 스피라통신 2018.12.18 5298
294 국정농단은 사법농단으로 ‘이이제이(以夷制夷)’ 하는건가. file 스피라TV 2018.12.17 9302
293 한국당 '유권무죄 실증하는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즉각 사퇴해야' file 스피라통신 2018.12.11 5797
292 대법관 영장 기각, 제 식구 감싼 ‘방탄 법원’ file 스피라통신 2018.12.09 8775
291 '세월호 유족사찰' 혐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 사망 , 유서 공개 file 스피라통신 2018.12.09 6939
290 두 전직 대법관 박병대·고영한 영장기각 file 스피라통신 2018.12.07 8443
289 박병대 전 대법관, 박근혜 정부로부터 '국무총리직' 제의 받아 file 스피라통신 2018.12.06 6802
288 백석역 사고 사망자 ‘안타까운 사연’ file 스피라통신 2018.12.05 5313
287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 94세로 생 마감 file 스피라통신 2018.12.02 4255
286 번지는 '부패 감찰반 비위' 의혹 file 스피라통신 2018.12.02 5834
285 검찰, '양승태 최측근' 전 비서실장 압수수색, 소환 전초전 file 스피라통신 2018.11.29 5305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5 Next
/ 55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