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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경제/김성은 기자]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의 시작은 무난했다. 오후 1시30분쯤 국회에서 검정 카니발을 타고 출발한 이 대표는 배석자들(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함께 용산에 정시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올라온 이 대표를 환한 얼굴로 맞았다. 윤 대통령은 악수를 청한 뒤 왼손으로 이 대표 팔을 감싸안았다. 이 대표가 앉을 회담 테이블의 의자도 직접 빼줬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저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딱 여기까지였다. 이 대표는 곧바로 청구서를 내밀었다.

 

이 대표는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5400자 분량의 발언이 담긴 A4 용지를 꺼내들었다.

 

비공개 회담 시작에 맞춰 퇴장하려던 기자단을 불러세운 그는 “제가 대통령님께 드릴 말씀을 써 가지고 왔다.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드릴까 했는데”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며 물러섰다.

 

이 대표는 “저희가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며 운을 떼자 윤 대통령은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이후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원고를 15분간 읽어 내려갔다.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죠”라던 윤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갔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보다는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독재, 지배, 통치, 탄압, 편가르기라는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가족 등 주변 인사의 의혹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등 직설적 요구를 쏟아냈다. 각종 특검법 등 갈등 깊은 정책도 빼곡히 요구했다. 시선은 윤 대통령이 아닌 원고와 카메라를 번갈아 향했다. 의제를 정하지 말고 만나자던 이 대표는 사실상 모든 의제를 꺼냈다.

 

이 대표의 말에 윤 대통령은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저희끼리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시죠”라고 반응한 뒤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예정 시간인 한 시간을 넘어 130분간 진행돼 4시10분쯤 끝났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길게 입장을 설명해서 대화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 답변 위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별도의 합의문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민생 문제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나 홍철호 정무수석은 이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 대해 “갑자기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회담이) 진행되고, 이 대표가 과한 표현도 쓰시다보니 (윤 대통령이) 웃으실 수는 없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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