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0003357264_001_20240430005401866.jpg

 

[씨티경제/김성은 기자]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의 시작은 무난했다. 오후 1시30분쯤 국회에서 검정 카니발을 타고 출발한 이 대표는 배석자들(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함께 용산에 정시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로 올라온 이 대표를 환한 얼굴로 맞았다. 윤 대통령은 악수를 청한 뒤 왼손으로 이 대표 팔을 감싸안았다. 이 대표가 앉을 회담 테이블의 의자도 직접 빼줬다.

 

이 대표가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저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이 고대하셨기 때문에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딱 여기까지였다. 이 대표는 곧바로 청구서를 내밀었다.

 

이 대표는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5400자 분량의 발언이 담긴 A4 용지를 꺼내들었다.

 

비공개 회담 시작에 맞춰 퇴장하려던 기자단을 불러세운 그는 “제가 대통령님께 드릴 말씀을 써 가지고 왔다. 대통령님 말씀 먼저 듣고 말씀드릴까 했는데”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며 물러섰다.

 

이 대표는 “저희가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며 운을 떼자 윤 대통령은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이후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원고를 15분간 읽어 내려갔다.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죠”라던 윤 대통령의 표정이 굳어갔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보다는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독재, 지배, 통치, 탄압, 편가르기라는 거친 단어를 사용하며 “가족 등 주변 인사의 의혹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등 직설적 요구를 쏟아냈다. 각종 특검법 등 갈등 깊은 정책도 빼곡히 요구했다. 시선은 윤 대통령이 아닌 원고와 카메라를 번갈아 향했다. 의제를 정하지 말고 만나자던 이 대표는 사실상 모든 의제를 꺼냈다.

 

이 대표의 말에 윤 대통령은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저희끼리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시죠”라고 반응한 뒤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은 예정 시간인 한 시간을 넘어 130분간 진행돼 4시10분쯤 끝났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가 길게 입장을 설명해서 대화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 답변 위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별도의 합의문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민생 문제에 대해 깊고 솔직하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나 홍철호 정무수석은 이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 대해 “갑자기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회담이) 진행되고, 이 대표가 과한 표현도 쓰시다보니 (윤 대통령이) 웃으실 수는 없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김무성 대표 사위의 집행유예는 봐주기 판결인가? file justin 2015.09.16 41
90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 마약 사건 최교일 변호사는 누구인가? file 스피라TVPOLABEAR 2015.10.01 234
907 국정교과서 누구를 아니 무엇을 위한 것인가 file 스피라TVPOLABEAR 2015.10.16 48
906 친일인명사전 학교 배포, 과연 좌편향인가? file 스피라TVPOLABEAR 2015.11.10 20
905 대한민국 정부 로고, '태극'문양으로 바뀐다.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5 220
904 북한, 억류 美 대학생에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6 84
903 부동산과 정부가 이룬 허약한 성장 file 스피라TV서광석기자 2016.10.25 15
902 朴대통령 검찰조사 거부 .... 하야대신 탄핵선택하나 file 김재덕기자 2016.11.21 24
901 청와대 해명 논란,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제? file 김미진기자 2016.11.23 20
900 역시 또 철수? 국민의당 2일 탄핵 불가 선언 file 최고운영자 2016.12.01 1322
899 검찰 비리 손에 쥔 박근혜 대통령의 반격! '퉁치기' 의혹 file 최고운영자 2016.12.04 9613
898 청와대 의무실장 위증? 백옥주사 맞았지만 미용목적은 아냐 file 김재덕기자 2016.12.06 784
897 이정현 '탄핵 강행하면 장 지진다고? ....그렇게 말 한 적 없다!' file 김재덕기자 2016.12.06 1793
896 속 없는 만두 청문회 인증, 우병우 완벽 승 file 최고운영자 2016.12.22 5650
895 국정원 댓글사건 폭로 전 국정원 직원 대법서 '무죄' file 최고운영자 2016.12.27 36
894 최순실-장시호, 공판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아.. file 운영자09 2017.01.17 7
893 '화이트리스트' 운용 포착 file 운영자09 2017.01.25 66
892 유재경 미얀마 대사, 최순실 추천 대사 임명 인정 file 운영자09 2017.01.31 74
891 반기문 대선 불참선언 '인격 살인에 가까운 음해' file 운영자09 2017.02.02 34
890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 불발 file 운영자09 2017.02.09 5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