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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경제/김성은 기자] 25일 오후 춘천 명동 입구. 횡단보도를 건너는 20여명 중 10대와 20대 여성 2명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걸었다. 20대 남성은 인근 횡단보도에서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횡단 보도를 건너다가 킥보드와 부딪힐 뻔했다. 이는 강원대, 남춘천역 인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면서 주변을 살피지 않는 이른바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이 늘면서 보행자 뿐만 아니라 운전자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강원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스몸비족’의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 신호등’ 을 도입해 춘천은 32곳, 원주는 19곳, 강릉 15곳에 설치했다. 횡단보도 대기선 바닥에 LED램프를 설치해 신호가 바뀐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설치되고 있다. ‘어린이 스몸비족’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김 모(42·춘천시 온의동)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우산을 들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봤는데 아찔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 손해보험사가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가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며 횡단보도를 걷는 보행자를 봤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42%는 주행 중에 ‘스몸비족’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 상황까지 겪어 봤다고 답했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 도로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에 집중하면서 걷다 보면 킥보드, 자전거와 충돌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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