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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출처:네이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 발언을 두고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은 14일 “적절하지 않았다”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선을 그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정치인 한 명의 발언으로 인해 국미의힘의 그간 노력이 펌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김광동 진실, 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의 5.18 북한 개입 가능성 발언까지 나온 터라 지도부가 나서 호남 민심이 악화될까 진화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분위기나 성격상 아주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 역시 “5.18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과 관련한 모든 운동이 헌법 전문에 담겨야 된다는 건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아무리 개인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5.18 민주화 운동을 찾았을 때 묘역에서 했던 많은 얘기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당시에 공약했던 헌법 전문 수록 등에 대한 약속에 대해서도 다 분명하게 국민께 공지가 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을 준비하던 2021년 당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헌법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주장을 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 확대 해석됐다고 본다”며 “대통령제라든가 선거제 같은 중심의 정치적인 문제들, 민주화 항쟁, 운동들은 포괄적으로 논의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만을 넣기 위한 개헌이 헌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김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전 목사가 “김기현 장로를 우리가 이번에 밀었는데, 세상에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넣겠다. 그렇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전라도는 영원히 10프로”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오른손을 들며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 목사가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개인 의견”이라며 “지금 개헌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립서비스’ 표현은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을 한 것”이고 ‘조상 묘를 판다’ 발언은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런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임명한 김광동 진실, 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5.18에 북한이 개임했을 가능성까지 제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5.16군사 쿠테타는 4.19 혁명을 계승한 것이다’, ‘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 취지의 주장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개입이 있었느냐 북한이 영향을 미치려고 했느냐는 조금 다른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건 제 기억으로 일부 자료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군 개입과는 구별지어 대남방송 등으로 북한이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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