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라TV]

 

 

<전국교육대학생 연합 시위 사진 출처: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정부가 교원 양성 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국 교육대학 총장들이 4년제인 교대와 사범대의 양성 과정을 최대 6년으로 늘려 학사, 석사 과정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교대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 제주대 총장들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이하 교총협)은 18일 오후 온라인 총회를 열고 양성 과정 개편안을 담은 ‘미래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학,석사 연계 교원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교총협의 발표에 앞서 교육부는 교원 양성 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4월까지 교전원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해 2개 교를 시범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전원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계에선 법학전문대학원처럼 일반 학부를 졸업한 뒤 2년제 대학원에 진학하는 안과 교, 사대 학부와 석사과정을 연계하는 ‘4+2년제’안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초등 교원 특성상, 이수해야 하는 81학점에 6개월~1년의 실습 기간을 더하면 2년제 교전원은 불가능하다”며 “학, 석사 연계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4년간 교대 학부과정을 마친 뒤 1년 또는 2년간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교사로 임용하자는 주장이다.

 

교전원 체제가 도입되면 교원 임용시험은 필기시험이 아닌 학점과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수행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교생 실습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교사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면서 예비교사의 시간적,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등 교육 양성 체제와 불평등이 발생하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경인교대 박주형 교수는 “오늘 논의는 초등 교원 양성 기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라며 “교과가 있는 중등 교원 양성체제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 공립대 사범대학장 협의회 역시 지난 16일 임시총회에서 “교대와 사범대는 커리큘럼 자체가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교대생들은 교총협의 교전원 시범운영 방안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이날 광주교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 6년제 개편은 교사의 양성과정을 경쟁화한다”며 “통폐합으로 해결하려던 대학 재정 문제를 5, 6년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전문대학원은 과거 김영삼 정부부터 오랫동안 논의했지만,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대학들이 원하는 모델을 제시하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