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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사진 출처:뉴스1>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한국으로 송환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직접적으로 검은 돈을 받은 적이 없더라도 은밀한 경로를 이용해 우회적으로 부정한 이익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관들에 체포된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납의혹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대표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하면서 이 대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왜 그분이 제 변호사 비를 냈으며 받은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그럼 그 사람을 잡아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실제 대면 여부와는 별개로 모종의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이 대표 변호인단 일부가 쌍방울 계열사의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된 점,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진행한 대북 사업에 쌍방울이 관여하고 불법 대북 송금까지 이뤄진 점, 이 대표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가 쌍방우로부터 거액을 받은 점, 대장동 핵심인물 김만배씨가 쌍방울과도 얽혀 있는 점 등이 이러한 의혹을 더한다.
특히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뇌물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성태 회장, 방용철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게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 대표는 당시 변호사비로 2억 5000만원을 냈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인단에 고위 전관이 포진한 것 치고는 수임료가 지나치게 적어 실제 수임료를 놓고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던 중 한 시민단체는 이 대표 측 변호사가 3년 후에 팔 수 있는 쌍방울그룹 전환사채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흐름을 다수 포착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대표가 우회적으로 이익을 챙긴 부분을 지목한 측면은 대장동 의혹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자신은 돈 받은 적이 없다는 이 대표의 해명은 문제의 핵심을 흐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핵심은 측근의 부정행위가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이득이 됐고, 이를 이 대표가 계획하거나 인지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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