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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출처:네이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새해 둘째 날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신년 인사 차원이지만, 사법리스크가 눈앞에 닥친 가운데 이 대표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친문(친문재인)’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 후 이 대표는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약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사법리스크와 당을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당과의 분리 문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검찰의 수사 압박을 개인 문제가 아닌 당 차원에 대한 공격으로 볼 경우 당이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답변을 내놨다. 이 대표의 답변은 당차원의 대응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고위 회의 후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해 829일 당대표 취임 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예방에 대해연례행사라며 확대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당내 잡음이 커지는 상황에서친문 끌어안기로 당의 결속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시쯤 사저에 도착한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식 온반과 막걸리 등으로 오찬 겸 만남을 진행한 뒤 약 1시간40분 뒤인 오후 143분쯤 사저를 나섰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문 전 대통령은 먼저 찾아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새해에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했고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여러 외부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민생·경제가 참 어려운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도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선 민주당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 또한 같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법리스크의 정점에 선 이 대표와 야당 탄압·민주주의 후퇴를 강조하며 검찰에 맞서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아직 여러 가지 생각 중이라며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끝내고 국회로 돌아온 후 이와 관련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도부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평산마을에 들어앉아 정치 평론이나 소일거리로 삼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직 대통령과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아보려는 이 대표의 애잔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새해 벽두부터 각종 범죄 혐의에 연루된 야당 대표를 불러 그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야 한다느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느니 하는 훈장질을 하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품격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력과 예산을 대폭 늘리는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공수처에 힘을 실어주고 검찰의 힘을 빼려는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즌2’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지난해 1125일 공수처에 5년간 약 569억원의 예산을 추가 배정해 수사관을 현재 인원인 40명의 2배인 80명으로, 행정 인력을 현재(20) 2.5배인 50명으로 늘리는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 역시 지난달 26일 공수처 검사 정원을 현재의 25명에서 40명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저작권자  스피라티비 뉴스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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