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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네이버>
친야 성향의 시민단체 두 곳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자 희생자 명단공개를 요구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입장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입장이었다”며 “당이 선을 긋는 게 맞다”며 그간 이재명 대표의 희생자 명단 공개는 당의 입장이 아닌 이 대표 개인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민주당 차원에서 ‘이걸 공개하는 게 맞다’ 이렇게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유족들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1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당의 대응과 관려해 “이건 선을 긋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의 동의를 왜 받지 않았는지 좀 안타깝다. 유족들께서는 지금 이렇게 공개된 것에 대해서 아마 또 한번 참담함을 느끼실 수가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유족 중에 몇몇 분이라도 명시적으로 반발을 했을 때, 더 나아가서 법적인 분쟁으로까지 번졌을 때 이건 문제가 될 것 같고 정쟁으로 옮겨질 수 있는 인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이태원 참사 유족 간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자 명단, 사진, 위패가 있는 상황에서 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유족들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동의 없이 명단이 공개된 것은 적적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족 중에서도 희생자 명단이 공개되고 사진이 공개되면서 제대로 추모가 됐으면 좋겠다는 유족이 상당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도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서는 당사자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유족의 동의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의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 등이 주축이 돼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공간 개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처럼회 소속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명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15일 ‘10.29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촉구 의원모임’을 발족하고 이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모두를 기억하겠다”며 “우선 ’10.29 참사 희생자 온라인 기억관’ 개설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 정보는 각 유가족 뜻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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