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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사진 출처:한국일보>

  

일회용 생리대 속 화학물질이 생리통 등 불편증상 위험을 높인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결과보고서’에는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노출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의 건강 악영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대상자 2600여명이 최근 3개월동안 사용한 생리용품은 일회용 생리대가 약 90.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면 생리대(4.2%), 탐폰(3.6%), 생리컵(1.8%) 순이었다. 응답자의 51.2%는 ‘생리용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해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 사용시 경험하는 생리 증상은 생리혈색 변화가 20.3%, 생리통 18.9%, 여드름 15.3%, 외음부 트러블(가려움증, 짓무름, 뾰루지, 통증 등) 14.9%, 두통 13.4%, 어지럼증 11.6% 순이었다. 일회용 생리대 속 화학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추정 노출 수준이 이같은 불편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갖는 피부 자극성 등의 특성이 불편증상과 관련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불편증상은 일회용 생리대의 물리적 자극과 개인의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연구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며, 실질적으로 질병 발생이나 건강 이상 등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건강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연구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실험적 모형이나 동물실험 모형을 이용한 노출·흡수연구, 질 점막 자극시험, 복합노출을 고려한 독성학적 연구, 생체 모니터링을 포함한 실험적 연구, 여성건강평가연구 등의 수행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7년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건강영향 조사를 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이에 같은 해 12월 관계부처와 전문가·민간단체가 포함된 민·관 공동조사 협의체가 구성됐고, 2018년 4월부터 건강영향 조사가 시작됐다. 이번 보고서는 청원이 시작된지 5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7일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해당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식약처는 제출을 거부하다 같은 날 자정이 돼서야 보고서 제출을 약속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를 이렇게 감추려고 한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태도는 가습기살균체 참사 때와 똑같다. 식약처는 민·관협의회 결과 및 결과 보고서의 결론대로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평가를 착수해 후속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와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에 화학물질이 미량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생리대 사용이 인체에 위해하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여성들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생리대 소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처 공동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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