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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국일보>
내달 열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BTS 부산공연)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연 계획 발표 후, 부산 일대 숙박료가 급등하며 팬들의 원성을 산 데 이어, 열악한 공연장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1일 "(발표된 공연장은) 허허벌판"이라며 "(수용 인원이) 5만 명이라고 해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0월 15일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열릴 BTS 부산공연의 수용 인원은 10만 명이다.
김 평론가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 미국의 로즈 볼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매주 공연이 있지만, BTS 같은 '빅 샷'들이 공연하는 날은 도시 자체가 마비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체적인 공연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30일부터 BTS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 공연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은 공연장의 안전 문제. 공연이 열리는 일광읍은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 주택가와 숲이 있어 진입로가 좁다. 특히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이 공개한 안내문에 따르면, 공연장 출입구는 단 1개다. 10만 관객이 이 문을 통해 입장했다가 퇴장해야 한다. 비슷한 규모를 수용하는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출입문 개수는 54개, 6만6,000여 석을 갖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출입문은 22개에 달한다. '들어오고 나가는 데만 하루 종일 걸리겠다'는 팬들의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김 평론가는 BTS 부산공연에서 "관객 경호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로즈 볼에서도 휴대폰이 잘 안 터지던데, 응급상황시 어떻게 할 거냐"며 "게다가 이번 공연은 무료"라고 강조했다. 블록버스터 공연장은 대체로 "충성심이 강한 팬들이 많이 와서 어느 정도 일사불란한 통제가 몸에 배어 있는데", 무료인 BTS 부산공연에 초보 관람객이 많이 모여들고 통신 문제까지 일으키면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음식점, 화장실 등 콘서트 내 편의시설 부족도 문제다. 김 평론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만 명 규모의 공연을 열 때 가동하는 화장실 수는 2,600개"라고 밝혔는데, BTS 부산공연 '특설무대'의 화장실 개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야 확보도 문제다. 보통 전용 공연장, 대형 경기장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단차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지만 BTS 부산공연을 위해 단 하루 설치되는 특설무대는 단차가 없어 첫 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관객이 시야 방해를 받는다. 김 평론가는 "(스탠딩 좌석의) 바닥 다지는 작업은 돼 있는데, 거기다 자갈을 깐다는 말이 있다"며 "그럼 자갈에서 스탠딩 5만 명이 방방 뛰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무리가 되는 이런 상황에서 10만 명을 모아서 무료 공연을 한다는 게 엑스포 개최와 어떻게 의미가 닿아 있는지 모르겠다. BTS는 그냥 (무료)공연을 했을 뿐인데 사고가 나면 BTS가 욕을 먹을 확률이 높다. 팬들 입장에서 그 이유 때문에 (부산 공연을) 우려스럽게 (본다)"고 질타했다.
부산시는 관객 수용 규모, 공연 환경, 안전 등을 고려해 해당 부지를 콘서트장으로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3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엑스포 기원 BTS 콘서트 관계기관 점검회의에선 불공정 상행위를 지도점검하고 해상 수송 및 교통증편 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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