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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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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경향>
 

 

4~5일 치른 대선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다. 1632만여명이 참여한 사전투표는 2014년 전국단위 선거에 도입된 후 2017년 대선(26.06%)과 2020년 총선(26.69%)을 훌쩍 뛰어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오미크론 창궐 속에서 시민들이 한 표 한 표의 주권을 적극 행사한 것이어서 뜻깊다.

 

하지만 확진·격리자 투표에선 민주주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선관위엔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

 

투표 열기는 여야가 사전투표를 독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비호감 대선’이라면서도 TV토론 시청률이 기록적으로 30%대 중후반을 찍은 유권자 관심이 사전투표에도 이어진 것이다. 초박빙 판세와 오미크론 부담을 줄이려는 분산투표,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함 등으로 사전투표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사전투표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를 따지는 것은 섣부르고 큰 의미가 없다. 성숙한 참여 열기는 그 자체로 새로 뽑힐 대통령의 대표성을 높이고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되는 신호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사전투표 둘째날 오후 5시에 시작된 확진·격리자 투표는 임시투표소에 투표함이 따로 비치되지 않아 큰 혼선을 빚었다. 기표용지를 일반인 투표함에 옮기려는 선거사무원과 직접 투표함에 넣고자 하는 확진자들 사이에 갈등을 빚은 것이다.

 

이 와중에 서울 은평구 투표소와 부산 연제구 투표소에선 이미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 9장을 확진자에게 다시 배부해 투표가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선관위는 받아놓은 기표용지를 투표용지로 잘못 배부했다고 해명했으나, ‘부정선거’ 논란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실수였다.

 

선거사무원이 종이상자나 바구니·쇼핑백, 속 비치는 비닐봉지에 기표용지를 담아 옮기려다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런 실랑이 끝에 투표시간은 4시간이나 늘어졌고, 확진자들은 추위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관위는 6일 혼선과 불편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정당 참관인 참관을 보장해 부정 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소엔 하나의 투표함만 두도록 한 규정에 따랐고, 투표소에 온 확진자가 예상보다 많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책임을 비켜갈 수는 없다. 사전투표 시간도 여야는 본투표처럼 오후 6시 이후로 하자고 했으나 선관위가 오후 5시를 고집했다고 한다. 하루 20만명을 웃돈 확진자 투표 예측도 잘못했고, 불신을 산 투표 장비도 탁상행정의 전형이었다.

 

투표는 공정성과 신뢰가 관건이다. 선관위는 헌법이 보장한 신성한 참정권을 훼손한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여야도 진상은 신속히 규명하되 과도한 선동은 자제하고, 9일 본투표에 더 많은 유권자가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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