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_img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666.jpg

<사진출처 : 아시아경제>
 

 

'지옥'에 배우 김도윤은 없었다. 한참을 시청하다가 얼굴에 형광 페인트를 뒤덮은 화살촉 리더가 바로 그였다는 걸 알았다. 신기했다. 차분하고 참한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눈을 가린 채 폭주하는 광인만 있을 뿐. 일찌감치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연상호 감독의 100점짜리 캐스팅이었다.

 

김도윤은 8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옥' 공개를 앞두고 지옥행 선고를 받고 시연을 기다리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도윤은 극 중 세상을 휩쓴 혼란이 신이 내린 메시지라고 설파하는 새진리회를 맹렬히 추종하는 화살촉의 리더 이동욱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온라인 방송을 하며 확성기 역할을 하며 광기에 휩싸인 모습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숨도 못 쉬고 읽었다. 재미있는데 한 편으로 불편했고, 점점 더 생각할 거리가 쌓여갔다"고 떠올렸다.

 

'지옥'이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게재됐다. 김도윤은 "'옆에 있으면 때리고 싶다', '입을 꿰매고 싶다'는 반응이 기억난다"며 웃었다.

 

"웹툰에 있는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면서 외적인 면이 좀 더 부각되어서 호불호가 갈린 게 아닐까. 있을 수 있는 반응이었다. 어떤 분께선 '너 때문에 보다가 껐다'고 하시던데, 읽고 마음이 아팠다. 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꼭 봐주시길 바란다. 얄밉다는 반응은 칭찬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화살촉 리더 이동욱은 지옥행 고지를 받은 이들의 신상을 파헤쳐 무작위로 죄를 폭로하고, 직접 단죄하며 광기에 휩싸인다. 김도윤은 얼굴에 화려한 물감을 칠하고 동물의 뼈를 머리에 착용하는 등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람의 행동이나 분장이 아니었고 목소리까지 다르게 표현했다. 이를 통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거라고 예상했지만 필요에 의한 선택이었다. 철저한 의도였는데, 그 모습을 조금만 참아주시면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적인 상황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상호 감독과 상의를 하면서 수위 조절을 했다.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일부 장면은 농도를 얕게 표현했다"고 했다. 또 "감독님께서 동욱의 모자는 가족이 해외여행 후 선물해준 거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이 모자를 쓰고 방송을 시작했을까, 혼자 상상하며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욱은 방송을 하지 않을 때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봤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방송을 할 때면 자신의 신념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설정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신념을 위해 두 눈을 가리고 광인처럼 달리는데, 그 모습이 공포로 다가온다. 아울러 민혜진(김현주)과 배영재(박정민) 역시 옳은 신념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자신을 '갈대 같은 사람'이라 빗대며 웃었다.

 

"하나의 신념을 지키며 끝까지 행동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지옥'을 보며 그런 점이 내 마음을 찔렀다.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내가 저들과 다를까. 신념을 지킬 수 있을까. 다수에 서려는 사람은 아닐까 스스로 묻게 됐고, 불편했다."

 

'지옥'은 '서울역', '부산행'(2016), '반도', '방법: 재차의'(2020)를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김도윤은 '반도'·'방법'에 이어 '지옥'으로 연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염력'까지 네 번째 동행이다.

 

앞서 '반도' 인터뷰에서 연 감독은 "김도윤이 '염력'에 중요한 역할로 나왔지만, 후반 작업에서 편집됐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보니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이후에도 몇 작품이든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은 배우"라며 굳은 신뢰를 드러낸 바.

 

이를 언급하자 그는 "연상호 감독님이 연출하는 모든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며 웃었다.

김도윤은 "감독님과 작업은 늘 좋다. 명쾌한 그림을 그려놓고 상당 부분 구상한 후 촬영장에 오시는데, 배우들이 상상하거나 연기하는데 제약을 두지 않고 적절히 융화시킨다"며 "현장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에 관해 그는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감독님은 제게 은인"이라며 "'반도' 때 제가 인지도가 높거나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는데도 용기 내 저를 캐스팅 해 주셨다. '지옥'도 마찬가지로 용기 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두 손을 모았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존경한다"며 "용기 있고 감탄을 이끄는 연출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윤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그는 "올해 감사한 일이 많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년에는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더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 가수 마루치, AOMG '니가 알던 내가 아냐' 표절 의혹 제기 file 최고운영자 2016.10.31 61475
340 '프렌즈팝콘' 유사성 논란 file 스피라TV조아라기자 2016.11.04 35609
339 리차드 막스, '난동 승객은 대우해줄 필요 없다! 쓴소리' file 최고운영자 2016.12.22 31196
338 가수 제시, 클럽에서 지인 폭행 사건에 연루? 2 file 스피라TV김미진기자 2016.11.18 29889
337 마이티마우스 상추와 세븐의 가려진 진실 file 스피라TV기자 2016.09.20 26701
336 방탄소년단 군대간다! 10월 말 맏형 진부터 순차적으로 입대 file 이원우기자 2022.10.17 19391
335 오정세, 연예계 역대급 미담..좋은 배우 넘어 좋은 사람 file 스피라통신 2020.07.26 14342
334 '구해줘홈즈' '집보러가는날'... 대한민국 휩쓴 부동산 狂風→예능도 점령中 file 스피라통신 2020.07.23 13499
333 놀면 뭐하니' 싹쓰리, 했다 하면 1위..'다시 여기 바닷가' 시청률→음원차트 쓸었다 file 스피라통신 2020.07.19 13473
332 '하이라이트' 저격한 의문의 여배우 file 스피라TV서광석기자 2016.11.07 13258
331 13%의 기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 우영우 역 박은빈 배우 극찬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27 11557
330 에이프릴 김채원 '에이프릴 판결문' 공개, "부끄럼 없고 떳떳해"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08 11552
329 이젠 연예인까지,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A씨 보이스피싱 수거책 범행 후 자수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13 11501
328 김가람 지인, "하이브 김가람 노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했다"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22 11481
327 '개그계 왕따 고백' 미자, '장도연은 참 좋은 친구' 논란 일축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26 11431
326 '골목식당' 코로나19로 촬영 중단, 백종원 포항 꿈틀로 깜짝 방문 file 스피라통신 2020.07.15 11258
325 강간 혐의 벗었지만, 끝내 파경 맞은 김건모-장지연 부부.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14 11163
324 '이게 방송이 돼?' 방송 1회차 만에 각종 논란에 휩싸인 '에덴'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19 10676
323 '옥장판' 논란, 옥주현 김호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22 10587
322 1세대 유명 아이돌에게 폭행 당했다? 아이돌 연습생 폭행 의혹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07 105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