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구치소 인권차별 ③ - 자유롭게 병원가는 '유권죄수' VS 병원 못가 죽어가는 '무권죄수'

by 이원우기자 posted Aug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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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출처 : 네이버 >

 

지난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를 이유로 서울 서초구 소재의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27일에는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백내장 수술을 이유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수감중인 두 전 대통령들의 외부 병원 입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9년 9월 외부 병원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78일간 입원했었고 올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과의 밀접 접촉을 이유로 20일 동안 외부 병원에 입원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부터 올 2월까지 51일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우려를 이유로 외부 병원에 입원했었고 올 4월에도 기관지와 당뇨 등 지병 치료를 목적으로 사흘간 외부 병원에 입원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두 전 대통령은 '형이 종료 되기 전 까지는 암 말기 환자라도 쉽게 나오기 어렵다'고 소문난 대한민국의 교정시설에서 심각한 지병도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우려 (코로나19   확진 교도관과 밀접접촉 했으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이유로 외부 병원에 각각 20일, 51일 동안 입원했던 것이다. 일반 수용자들은 감히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특혜였다.

 

본 기자가 오랜 기간 취재해보니 전국 교정시설에 수감중인 약 5만명의 수용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 후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외부 병원에 입원했던 사례는 오로지 두 전직 대통령들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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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 , 동부구치소 사진, 출처 : 네이버>

 

심지어 두 전직 대통령들이 코로나 핑계 병원투어 당시 수감 됐어야 할 서울구치소와 동부구치소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던 곳이다.

 

두 교정시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속에 죽어가는 수용자는 정작 방치해두면서, 두 전직 대통령들은 호화독거 생활을 하며 격리생활중인데도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며 크고 호화로운 대형병원에 입원시켜줬다. 결국, 두 전직 대통령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방치된 확진자들 중 일부는 병원에 가보지도 못한 채 사망했다.

 

서울구치소와 동부구치소 공무원들은 두 전직 대통령에게 병캉스 (병원+바캉스)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무권죄수' 몇 명의 생명을 희생시켰던 걸까.

 

서울구치소는 지난 9일 부터 사실상 셧 다운 체제에 돌입하면서 '무권죄수'인 일반 수용자들의 외부 병원 진료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 그러나 '유권죄수'인 박 전 대통령은 보란듯이 성모병원에 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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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서울성모병원 , (우) 성모병원 VIP병실 사진, 출처 : 네이버>

 

본 지 발행인인 박동혁 기자는 7월 30일경, 서울구치소 의사 A씨에게 진료를 받았다. 박기자는 당뇨와 고혈압이 심한 중증 기저질환자이다. 박기자는 서울구치소에서 음용수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해 탈수증세에 시달리다가 폭염의 날씨가 연일 계속되자 혈당이 급상승하는 온열질환 때문에 긴급 진료를 신청했다. (앞서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올해 4월경 사흘간 외부 병원 입원 사유도 당뇨 치료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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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서 의무관 허가로 생수 추가 구매 가능하다는 답변>

 

박기자는 탈수증세를 예방할 수 있도록 생수를 충분히 구매해서 마실 수 있게 처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의사 A씨는 자신에겐 그럴 권한이 없다며 거절했다. 박기자가 "법무부에서는 의무관 허가에 따라 추가 생수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왜 권한이 없느냐"고 따져 묻자, 박기자의 탈수증 완화를 위해 응급 수액치료를 해주려던 의사 A씨는 돌연 박기자를 내쫓아 버렸다. 기분이 상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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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것에 실려가는 환자 사진, 출처 : 네이버>

 

박기자는 "서울구치소의 의료 수준은 최악 그 자체이다. 의료진은 수용자들에게 반말을 일삼고 모멸감을 느끼게 행동한다. 갑질을 해야만 대형병원에 취직못한 욕구불만 컴플렉스가 풀려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요즘 동물 병원 수의사도 반려견에게 친절한데 이 곳 의료진은 수용자들을 개만도 못한 미물로 대하고 있다"면서, "중증 고혈압 당뇨 환자가 탈수 증세로 고통을 호소 하는데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 줄 능력조차 없는 의사가 국민 혈세를 받으며 존재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고, 그냥 해주기 싫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그런 수준의 의사에게 몸을 맡겨 서서히 죽어가야 하는 수용자들의 인권박탈 현실이 황당하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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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성모병원 사진, 출처 : 네이버>

 

박기자를 진료한 의사 A씨 같은 수준의 서울구치소 의료진이 박 전 대통령을 외부 병원에 보냈다면, 누가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을까. 의사 A씨가 박 전 대통령을 따라 서울성모병원에 드나들며 부정취업의 낙하산 찬스를 노리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 의사 A씨가 '무권죄수'들과 박기자에게 말하듯 "야 박근혜! 너 그냥 가"라고 말하는지도 궁금해진다.

 

서울구치소는 수감 중인 수용자 생명의 잣대를 '유권죄수' 와 '무권죄수'로 구분짓고 다르게 대한다.

그들이 권력과 돈을 가진 '유권죄수'에게 갖가지 특혜를 제공하며 충성을 바치는 만큼 '무권죄수'들에겐 희생이 강요된다.

 

의사 A씨가 박 전 대통령이 탈수증세로 힘들어할 때 생수를 추가 구매 못하게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판단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유권생수 무권탈수' 인권차별은 아무리 따져봐도 너무 추잡하고 치사스럽다. 돈과 권력이 아닌 인간 그 자체로 존중 받는 공정한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래본다.

 

 

 

스피라TV 이원우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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