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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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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아시아경제>
 

 

최근 이른바 '김치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등 국내 전통문화의 기원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반중 감정'도 재차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반중 감정이 격화하면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인 '중국동포'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악화된 중국동포에 대한 시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반중 감정은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포착된다. 국내 전통문화가 중국으로부터 기원했다는 일부 중국인들의 주장에 반발하는 취지로 일었다가, 중국과 연관된 것 일체에 반감을 가지게 되는 방식이다.

 

일례로 지난해 중국 일부 언론에서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으로 소개하면서 불거진 '김치공정'이 있다. 김치공정은 동북아시아 모든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취지의 일부 중국 학계 주장인 '동북공정'과 김치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최근에는 SBS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이른바 '중국색'이 짙다는 이유로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으면서 방송이 취소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중국 전통 복식, 음식 등이 나온다며 "사실상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하는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드라마의 각본을 쓴 박계옥 작가에게 "조선족인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 측은 지난달 2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한 '판타지 퓨전 사극'"이라면서도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는 점을 간과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 같은 반중 감정이 단순히 중국만을 향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한국에서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에 대해서도 혐오의 불똥이 튀기도 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글을 보면, 반중 감정을 넘어 중국동포를 향해서도 적개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한 누리꾼은 SNS에 '중국이 한국 문화를 빼앗아 간다'는 취지로 쓴 글에서 "중국인들은 우리 문화나 독립운동가들도 조선족의 후예라고 주장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도 티베트나 홍콩처럼 중국에 식민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조선족이 한국국적이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출생지는 연변"이라며 "물론 출생지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중국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동북공정에 빌미를 주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중국동포들에게도 반중 감정의 여파가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중국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대림중앙시장 일대 상인들은 자신들을 향한 혐오 발언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대림동 한 이민 전문 행정·여행사에서 근무한다는 A 씨는 "다들 이 나라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건데, 이런 식으로 '우리는 너희와 다르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면 서운해지는 감정이 든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그런 편견 섞인 시선을 많이 느끼곤 하는데 (동포들이) 어디서 말을 못할 뿐이지 상처가 크다"고 토로했다.

 

지속되는 혐오 시선에 이미 체념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50대 정육점 주인 B 씨는 "동포들을 향한 편견이나 욕설을 듣는 게 하루이틀이 아니니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있다. 사람들이 다 포기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단지 왜 유독 우리들에게만 그렇게 차갑게 대하고 그러는지를 납득할 수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오리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 주인 C 씨는 "조선족이 어쩌니 하는 말도 이제는 질린다. 아무리 우리가 하소연해도 변하는 게 없지 않나"라고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반중 감정이 중국동포를 향한 혐오로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7년 국내에 미국 미사일 방공체계인 '사드'가 배치되면서 한·중 갈등이 불거진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 동포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글이 게재된 바 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야생동물 도축 시장인 이른바 '웻 마켓(Wet market)'에서 최초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동포들이 주로 운영하는 시장에 대해 편견 섞인 반응이 나왔다.

 

실제 '다음소프트'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소셜메트릭스 트렌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 당시 온라인 공간에서는 '중국', '중국인', '중국인 혐오' 등 키워드가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정부는 차별이 아닌 연대를 통해 시민 사회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발표한 특별성명서에서 "혐오는 특정 집단을 병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부정적 관념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대로 내버려두면 차별을 조장하는 효과를 갖는다"며 "공포와 불안을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돌리는 혐오 표현 또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대상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증오를 선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인과 중국 동포에 대한 혐오표현을 자제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침묵을 넘어 혐오 문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인류애와 연대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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