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4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44.jpg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겨레>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으로 차기 대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그동안 여권 후보 간의 경쟁이 일방적으로 전개된 정치 지형이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인해 여야 전반으로 넓어지게 됐다.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졌다. 윤 전 총장이 재보궐선거 이후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 재편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시점이다. 4·7 재보선만 보면 문재인 정권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새로운 상징적 구심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섣불리 나서면 정치적 역풍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보궐선거 전에 정치적 행위는 안 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이) 함께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두고 봐야 알지, 단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서도 고민의 일단이 엿보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이 예고되는 것만으로도, 야권의 경쟁자들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윤 전 총장이 사표를 낸 당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만 해도 그렇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의원도 한층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 인물난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은 유력 주자가 생겨난 것에는 환영하면서도, ‘개인’ 윤석열에게 밀려 제1야당이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패배할 경우 ‘기호 2번’ 후보를 못 낼 처지에 있다. 만약 정계에 진출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밖에서 머물며 기존 보수진영 주자들을 압도할 경우 국민의힘은 재보선에선 ‘안철수에게 치이고’ 대선에선 ‘윤석열에게 치이는’ 처지에 놓인다. 재보선 이후 윤 전 총장에 의해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후보도 높은 지지율을 믿고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겠다며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는데 윤 전 총장까지 등장하면 재보선 이후에도 우리의 존재감은 계속 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인해, 저조한 성적이지만 그나마 힘겹게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당내 주자들이 관심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그러다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으로 나오지 않거나 대선 출마 자체를 안 하면 당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대다수는 ‘정치인 윤석열’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 한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며 “정치적 비전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정당 기반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사퇴할 때도 아무 명분 없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본인이 청문회장에서 수사·기소 분리에 찬성 입장을 밝히고, 무슨 압박이 있어도 검찰총장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대권을 위해 사퇴를 ‘기획’한 것이다. 결국 제2의 반기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깎아내렸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윤석열이 정치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회의적”이라며 “그가 어떤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나.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 확립이 대한민국 비전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윤 전 총장에 내심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야당으로 가면 야당의 몸집을 키워줄 수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기도 했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 스타일이라서 중도 성향 유권자를 끌어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9 유시민 신임 노무현재단 이사장 '공식 출마 안 한다' file 스피라통신 2018.10.15 7081
328 청와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 유은혜 장관 임명 '더 미룰 수 없어' file 스피라통신 2018.10.02 7080
327 남북 정상, 9시30분 첫 만남…리설주 오후 일정 참여할듯 JUNE 2018.04.26 7031
326 김경수 경남도지사 '드루킹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 6일 오전 특검 출석 file 스피라통신 2018.08.06 7024
325 [평양회담] 화끈한 덕담, '조미상봉은 문 대통령 덕' '김위원장 리더십에 경의' file 스피라통신 2018.09.19 7011
324 홍영표 '심재철, 불법 하고도 피해자 코스프레' file 스피라통신 2018.10.02 6999
323 문 대통령 ‘개헌 시간표’ 제시…국회 압박 ‘승부수’ JUNE 2018.03.19 6947
322 최순실 독일 재산 환수 절차 착수 file JUNE 2018.05.17 6905
321 '이명박' 전 대통령 법정에 세워라. 커져가는 ‘4대강 처벌’ 촉구 file 스피라통신 2018.07.05 6875
320 청와대 '손혜원 의혹, 당에서 판단할 문제' file 스피라통신 2019.01.19 6872
319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반대' vs '괴담' 팽팽한 여야 줄다리기 file 엽기자 2023.06.23 6833
318 카이저 남국발 가상 화폐 논란, 정무위 '국회의원 전원 가상 자산 자진 신고' 결의안 채택 file 이원우기자 2023.05.17 6833
317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JUNE 2018.05.17 6824
316 여야 5당 원내대표 한자리에...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 현실 되나 file 스피라통신 2018.11.05 6810
315 이재명 '수사수준 떨어져' vs 경찰 '확보증거 다수' file 스피라통신 2018.11.19 6808
314 이명박 전 대통령 언제 검찰청사에 설까 JUNE 2017.12.21 6807
313 김정은 '만남 제안 어제 오후에 알았다'…트럼프 '와줘서 감사' file 스피라통신 2019.06.30 6806
312 합참 “북, 핵실험장 폐기 계획대로 준비할 것” JUNE 2018.05.15 6796
311 산불에도 靑안보실장 붙잡은 나경원 논란..'상황 정확히 몰라' file 스피라통신 2019.04.05 6794
310 ‘코드’ 대신 ‘민생’ …문재인정부 첫 특별사면 JUNE 2017.12.29 6794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