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잇따라 이탈… 트럼프, ‘강제 축출’ 움직임에 결국 미련 접어

by 스피라통신 posted Jan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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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두 달여 만인 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패배를 승복한 데 대해 미 언론은 전날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 수사방침과 행정부·의회에서 확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이날 의사당 난동 사태 책임을 물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절차를 추진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이 대통령(트럼프)은 하루라도 더 재임해서는 안 된다”며 펜스 부통령과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통령과 내각이 일어서기를 거부한다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의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대통령이 무장 반란을 선동했다”고 성토하며 “퇴임까지 남은 13일이 매일매일 ‘공포 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내각과 합의해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직무가 정지된다.

 

공화당 소속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트위터 동영상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의회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봤던 반란을 부채질하고 불붙였다”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BC방송은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수정헌법 25조의 발동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2명의 의원이 작성한 두 종류의 탄핵소추안 초안이 회람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도 감지된다.

CNN방송 등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이나 해임, 탄핵 논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NBC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축출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수정헌법 25조 발동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의회가 어떤 조처를 하기엔 시간표가 불가능할 정도로 빡빡하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사임이 잇따르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은 오는 1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특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 라이언 털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도 트럼프 곁을 떠나기로 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여러 참모도 사임을 검토 중이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이들의 줄사퇴가 국가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 연방검찰 검사장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여기서 모든 행위자, 역할을 한 그 누구라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채증된 내용이 범죄 구성요건에 부합한다면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발언을 통해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지지자 시위에 직접 참석해 불복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의회 행진을 독려해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셔윈 검사장 대행은 또 “15건의 연방사건 공소제기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위대에 무단침입, 절도, 내란음모, 반란, 소요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가장 강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의회경찰이 친트럼프 시위대와 셀카를 찍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셔윈 대행은 의회경찰도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면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선드 의회 경찰서장은 폭동 사태에 대한 대처 미흡 등을 이유로 오는 16일부로 사임한다. 아울러 전날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 부상한 의회 경찰 1명이 이날 숨지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희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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