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9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44.jpg

<사진출처 : 한국일보, , 청와대>

 

 

고 박종철 열사를 검안했던 오연상 전 중앙대 교수가 “그런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33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을 떠올렸다.

 

오 전 교수는 10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남영동 대공분실 형사가 우리 병원 응급실에 와서 조사를 받던 학생이 상태가 매우 안 좋으니까 와서 왕진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일은 전에 전혀 없던 일이다. 남영동에 외부 의사가 들어간 적이 없다”며 “저희 응급실장님이 그 요청을 받은 건데, 레지던트를 보내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하고 저를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전 교수는 “병원 앰뷸런스를 타고 남영동으로 갔는데, 보통 건물이라면 정문이 있어야 되는데, 정문이 없었다”며 “함께 앰뷸런스를 탔던 형사가 무전을 하니까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는 것처럼 벽이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열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정면에 욕조가 눈에 들어와 조사실에 왜 욕조가 있나 싶었는데, 오른쪽 평상 위에 내가 진료를 해야 할 젊은이가 누워있었다”며 “머리 감은 사람마냥 물에 다 젖었었다. 바닥에도 물이 흥건했고, 몸에도 물인지 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액체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열사를 검안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3초 정도 상황을 살펴봤는데, 눈에 빛을 비추면서 동공이 커지나 작아지나 봤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동공이) 완전히 다 열렸고, 호흡도 없고, 심장도 뛰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사망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사망했다고 하고 손을 대지 말지, 심폐소생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심폐소생술을) 안 하고 넘어가긴 어려운 상황이고 만에 하나 소생할 가능성이 있어 심폐소생을 했다”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생이 안 됐다. 30분쯤 지나 사실상 소생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아주 운 좋게 소생이 된다 하더라도 뇌손상이 거의 다 와서 생명만 연장될 뿐 의식은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이 와버렸다”고 떠올렸다.

 

하마터면 박 열사의 사망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닌 중앙대병원 응급실이 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사망이라고 말하려던 찰나 나이 많은 형사가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옮겨 전기 충격기를 한 번 시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다”며 “그걸로 소생이 될 가망이 거의 없었고, 응급실에 가서 심폐소생을 하게 되면 사망 장소가 바뀌는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의사들이 진료를 잘못해서 사망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했다는 정보가 차단돼 버릴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응급실장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전 교수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니까 하늘의 도움인지 원장님, 진료부장님 등이 점심을 드시다 다 정문으로 내려왔다”며 “대여섯명이 내려와 인간 방패를 쌓고 차를 못 들어오게 막았다”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4 새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file 이원우기자 2023.01.03 9586
623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머리 숙여 사과한 이재명 대표 file 이원우기자 2023.04.17 9573
622 딸보다 7살 어린 '모델출신'... 트럼프 감염경로 추정 '힉스'는? file 스피라통신 2020.10.03 9573
621 대학내일20대연구소, 세대별 국가 및 사회인식 비교 조사 발표 file 스피라TV 2020.08.11 9526
620 검찰, 김만배가 '헬멧남'에게 건낸 화천대유 자료 확보 file 이원우기자 2022.12.15 9500
619 브레이크 없는 자멸, 남양유업 몰락史 file 스피라통신 2021.06.27 9492
618 혜민스님, 활동 중단… '온앤오프'가 쏘아올린 '풀소유' 논란 file 스피라통신 2020.11.17 9491
617 '기권해서 살았다'... 중국 산악마라톤 중 21명 사망 참사 file 스피라통신 2021.05.23 9489
616 검찰, 김학의 출금사건 이틀간 압수수색… 곧 관련자 소환하나 file 스피라통신 2021.01.22 9480
615 더 강력해진 공조, 공조2 티저포스터 공개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05 9470
614 또 터진 노조의 폭력성, 포항 화물연대 지역본부장 A씨 협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file 이원우기자 2022.12.30 9446
613 전광훈 목사 확진… '광복절집회 접촉자 검사해야' file 스피라통신 2020.08.17 9431
612 국정원 대공수사권 내년 1월이면 경찰로 넘어가는데... 이대로 괜찮나? file 이원우기자 2023.01.20 9405
611 방송서 땀 털어낸 성훈 사과했지만, 과거 화사에 정색한 발언 재조명되며 방송태도 논란으로 확산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11 9361
610 국정농단은 사법농단으로 ‘이이제이(以夷制夷)’ 하는건가. file 스피라TV 2018.12.17 9302
609 판검사? 웬말...'검판사'시대 열어준 사법농단 사건 file 스피라TV 2018.11.08 9281
608 유난히 더 춥다는 올 겨울... '역대급 한파' 이유 있었다 file 스피라통신 2021.01.08 9246
607 홍남기 장관 '긴급재난지원금, 빚 내서 드리는 것 아니다' file 스피라통신 2020.03.30 9232
606 한소희 촬영 중 안면 부상, 응급실 행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04 9222
605 모친 김부선과 의절한 이루안, 연예인병 탓에 출연 예능프로그램에서 밉상으로 찍혀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04 9208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5 Next
/ 55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