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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고 황유미님과 가족분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좀 더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아픔을 함께 느끼고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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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2007년 3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생일인 지난 4월 21일, 삼성에서 사과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 대표에게 보냈다. 반올림은 유미씨 사망 9개월 뒤 시민단체 등과 황상기 대표가 만든 단체다.

황상기 대표는 편지 하단에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의 이름과 함께 도장이 찍혀있어 삼성 측에서 편지를 보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편지에는 사과의 말과 함께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잘못에 대한 인정이 포함돼 있었다.

 

또 삼성전자는 편지에서 "뒤늦게나마 저희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조정위원회의 중재에 따라 지원보상을 진행했다. 이번 지원보상으로 가족분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고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적었다. 삼성전자의 사과 편지는 황상기 대표만이 아니라 삼성반도체 피해자 50여 명에게 전달됐다.

황상기 대표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삼성 측이 2018년 조정위원회 중재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락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편지를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편지에 대해 "사과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편지에 적시된 대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11월 이미 한 차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이날은 반올림과 삼성이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중재안 이행 협약서에 서명하고 삼성 백혈병 사태를 일단락지은 날이다.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한 표현도 문제"
황상기 대표는 "편지의 내용을 뜯어보면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입은 가족들 입장에서 사과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부실하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이라는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술한 표현도 문제"라며 "그 건강유해인자가 무엇이고 거기서 일했던 사람들이 걸린 백혈병이나 뇌종양 같은 병과 화학약품의 인과관계도 말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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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네이버>

 

황 대표는 "반도체나 LCD 사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 담당자들이 작업장 안전

을 중시하지 않고 화학약품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병에 걸렸는데 책임자들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징계도 없고 사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다"며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고도 거기에 대해 처벌받는 사람도 없고 사과 내용도 이에 맞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노동자들이 계속 반복해서 죽는데도 삼성 등 대기업이 재발 방지나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산재가 발생하는데 노동자 안전 문제를 관리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황상기 대표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들은 삼성에서 일을 하다가 치료비 고통이 너무 심해 경제적으로 망하거나 가정이 뿔뿔이 해체된 집도 있고 이혼한 집도 있다"라며 "사과의 시기도 한참 늦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단순히 '고통을 겪으셨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2018년 11월 중재안에 합의했는데 중재 조항 중 하나가 반올림 쪽 피해자들이 피해 보상이 완료된 때부터 일정 기간 내 개별 사과문을 발송하는 것이었다"라며 "3월 말 반올림 관련 피해자 분들 중에 최종 신청이 보상이 완료됐고 중재 판정에 따라 보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과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황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중재위원회에서 사과의 내용에 대해서 규정했고 저희는 중재안의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서 사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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