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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64.JPG

<사진출처 :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에서 나와 말없이 북쪽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다. 상기된 표정이었다. 저 멀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판문각’에서 동행자 없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30일 오후 3시46분, 정전협정 뒤 처음으로 군사분계선 앞에 마주 선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경계석을 오른발로 밟고 왼발로 넘었다.

 

66년 동안 북-미 간 굳건했던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는 트위트를 날린 지 32시간 만에 흐릿해졌다. 두 정상은 열여섯 걸음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 판문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땅을 밟은 사상 처음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각하가 분리선을 넘어서 간 것은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자는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트위트를 날릴 때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쪽으로 내려와 자유의 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만났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웃으며 악수를 했다.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난 것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을 넘어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취재진에게 등을 지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세 정상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란히 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세 나라 경호원들이 정상들을 감싸면서 이들이 서서 나눈 대화는 밖으로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세 정상은 잠시 환담 뒤 남쪽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고,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예고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2층 회의실에서 마주 앉았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게 아닌가 말도 하던데, 나 역시 깜짝 놀랬다. 이런 식으로 만남을 제안한 것을 (어제) 오후에서야 알게 됐다. 나쁜 과거(전쟁과 휴전)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자리에 (모인 것도)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깜짝 만남에 응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가 (트위트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김 위원장이) 오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했을 텐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김 위원장) 목소리의 힘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라고 김 위원장을 추어올렸다.

 

“2분 정도 짧은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와 달리 두 정상의 판문점 대화는 한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오후 4시51분께 자유의 집 밖으로 함께 나온 세 정상의 표정을 밝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며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었다. 군사분계선 앞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했고, 문 대통령과는 포옹으로 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남쪽으로 내려온 지 1시간7분 만인 4시53분께 손을 흔들며 군사분계선 위로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기자들에게 소개한 뒤 오후 5시11분께 문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판문점을 떠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25m 떨어진 캠프 보니파스의 오울렛 초소를 함께 방문했다. 군용 점퍼를 입고 이곳을 찾아 북한에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았던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 차림으로 북쪽을 담담하게 둘러봤다. 이어 두 정상은 캠프 보니파스의 식당에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국군과 주한미군을 만나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장병들로부터 한-미 동맹의 모토인 ‘함께 갑시다’가 새겨진 검은색 골프복을 선물받았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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