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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노컷뉴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내정됐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평할 만큼, 현 정권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윤 후보자는 어떻게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자리를 목전에 두게 됐을까. 

윤 후보자는 같은 연수원 기수 동기들보다 나이가 월등히 많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 후 2차에서 떨어지고, 이후 9년간 계속 낙방했기 때문이다. 1991년 32살에서야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연수원에서 동기들에게 '형'으로 불린 것은 물론이고, 초년 검사 시절에도 서울대 법대(79학번) 동기들이 이미 부장급 검사로 일하고 있었다. 업무처리와 소신이 뚜렷하며 대인관계에서도 거침이 없다는 평가에는 이러한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통계학과)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서울 중랑중·충암고를 졸업했다. 이른바 '금수저' 출신으로 서울대 재학 당시 일어난 학생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법학과 내에서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관련 모의재판에서는 검사를 맡아 대통령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과 검사로서의 감각·능력에 힘입어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장, 대검 중수1과장 등 검찰 내 특수통 요직을 거쳤다. 

2012년 대선에서 벌어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특별수사 팀장 자리도 윤 후보자에게 맡겨졌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윤 후보자는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청와대 등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압수수색 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을 소환해 14시간 걸쳐 조사한 끝에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등으로 기소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황 법무장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마찰을 빚었고 채 총장은 혼외자 사건으로 총장 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럼에도 윤 후보자는 국정원 수사를 계속 이어갔다.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 대해 "채 전 총장을 따르는 것 아니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듬해 인사에서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으로 발령나 사실상 좌천됐다. 당시 특별수사팀의 다른 검사들도 줄줄이 좌천돼 일부는 공직을 떠났지만 윤 후보자는 "아직 조직에서 할 일이 남았다"며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후보자는 2016년 12월 박영수 특별검사의 요청으로 국정농단 특검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날개를 달았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로는 기존에 '고검장급' 자리였던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전임 지검장보다 기수가 5년 차이나는 '파격 인사'였다. 이번 총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자와 기수가 같거나 위인 현직 검사장은 29명에 달한다. 19기 3명, 20기 3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9명(윤 지검장 제외)이다. 관행대로라면 이들 대부분이 검찰을 떠나야 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고인물이 나가는 것도 개혁이지만 검찰의 기수문화를 깨는 것 역시 개혁"이라며 "윤 후보자와 함께 그보다 윗기수인 선배들이 협력하는 모습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직접 수사한 사건들로는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2007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사건 △2008년 BBK 주가조작 사건 △2010년 C&그룹 비자금 사건 △2012년 LIG그룹 사기성 어음발행 사건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2016년 최순실 게이트 특검 등이 있다.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후로도 △국정농단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법농단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등의 수사를 이끌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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