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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데일리 , 연합뉴스>

 

 

 

한진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주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KCGI의 주주제안 상정을 가까스로 막았지만,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참여연대가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한다. 등기이사 재선임은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최대주주인 조 회장 측 지분(33.35%)만으로는 안건 통과가 어렵기 때문에 최소 34%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소액주주들(약 56%)의 위임장을 확보해 조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안건 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따라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11.56%)의 결정이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어 주총 전까지 찬성 또는 반대 등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참여연대 측에 설 경우 조 회장 연임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은 대한항공에 불리한 형국이다. ISS는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연임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은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 구조를 갖췄으며, 올해 6월 항공업계의 UN 회의라고 불리는 IATA 연차총회 등 국제적 행사도 앞두고 있다”며 조 회장의 연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도 관심이다. 지난 21일 서울고등법원은 KCGI의 한진칼 주식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쟁점은 남아 있다. 감사위원회 설치와 관련한 정관 변경안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KCGI(12.01%)는 반대 표를 행사할 예정이어서 조 회장 측(28.95%)의 승리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도 엇갈린다. ISS가 석태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시한 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찬성 투표를 권고했다. 결국 대한항공 주총과 마찬가지로 국민연금(6.70%)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 회사 발전 등을 위한 주주들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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