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9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1353_41931_4444.jpg

 

30년 전부터 무분별한 영장관행을 지적해온 최인석 울산법원장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1월 6일 숙명여고 전직 교무부장 A(51)씨를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의 변호사는 "경찰이 18개의 정황증거를 제시했지만 시험지를 촬영, 복사했다는 구체적 물증은 하나도 없다. A씨는 억울한 심정에 끝까지 가보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A씨 변호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체적인 증거는 없고 정황과 의심만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데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어떻게 있다는 것인지, 인멸할 증거가 있기는 하다고 볼 근거는 또 무엇인지, 구속영장 발부의 구체적 사유는 알 수 없다. 그저, "범죄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라는, 자주듣던 내용들이다. 추측성 오판이라 하더라도 자유심증주의라는 판사의 책임면탈성 판단권한과 면죄부는 재판독립이라는 우산으로 합리화되고 포장되어 있어서 울산지법원장의 30년간 문제제기 정도로는 바뀔수도 없고, 바꾸려는 판사를 찾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그래서일까. 최인석 울산법원장은 스스로 '이제 늙고 병들고 적폐가 됐지만 저는 30년 전부터 (법원, 검찰 문제를)떠들고 살았다. 그래도 돌을 던질 분이 있으면 기꺼이 맞겠다.'고 했다. 그가 이같은 말을 하게 된 이유는 지난 10월 29일, '법원은 검찰에 영장을 발부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는 글을 법원 내부 온라인망에 올렸다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지금 문제 제기를 하느냐"는 일부 판사들의 공격에 답변을 하기 위해서였다.

 

30년간 그의 문제제기와 탄식 속 무분별한 영장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와 피해자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분별한 영장을 발부했던 판사들의 처벌이나 징계는 커녕 양심고백성 사과나 반성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니까 검찰은 무분별하게 영장을 청구해도 그로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게되는 피해자들의 걱정따윈 할 필요가 없다.

 

법원은 검찰에 영장을 발부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정말 아닐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다. 어느날, 최인석 울산법원장이 여러 판사들의 돌을 맞고 그 이유가 '늙고 병든 적폐라서'라는 말이 나올것 같아 무척 걱정스럽다. 그러고도 남을 판사들이 요즘 많을 것 같아 보여서인가보다.

 

박동혁 기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4 경찰관 출동했지만, 술에 취해 골목길에 누워있던 취객 차에 치여 사망 file 이원우기자 2023.02.01 16220
823 아내 성폭행하려는 지인 살해한 50대 남성, 항소심서 감형받아 file 이원우기자 2023.02.01 22621
822 고양시 그린벨트 내 불법사업장 7곳 적발 2023.01.31 file 김성은 기자 2023.01.31 2
821 7년 4개월만 '세월호 유족 국가배상' 판결, 법무부 상고 포기 file 이원우기자 2023.01.31 22171
820 치매 할머니 귀가 도우미 사진 게시했다가 되려 욕먹는 부산 경찰, 왜? file 이원우기자 2023.01.31 16512
819 친야 성향의 댓글 조작 사이트, 가입 조건이 무려 친야 성향 커뮤니티 7개 회원 인증? file 이원우기자 2023.01.31 12155
818 검찰, 해외 도주했던 한일합섬 3세 '마약 사범' 구속 재벌가 마약 스캔들 어디까지 번지나 file 이원우기자 2023.01.30 15178
817 이화영 물러난 킨텍스,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정상화 박차 file 이원우기자 2023.01.30 9951
816 3년 마스크 해제 첫날, 어색한 현장 분위기 file 이원우기자 2023.01.30 8082
815 유족 외면으로 장례 못 치를 뻔한 '김치통 시신 여야' 사단법인 도움으로 장례 치뤄 file 이원우기자 2023.01.27 10101
814 대장동 수사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착수 file 이원우기자 2023.01.27 13182
813 중증장애인 딸 살해하고 선처 받은 어머니, 검찰도 항소 포기했다. file 이원우기자 2023.01.27 19194
812 국정원 대공수사권 내년 1월이면 경찰로 넘어가는데... 이대로 괜찮나? file 이원우기자 2023.01.20 9393
811 대학 동기 DNA 체내에 넣고 유사 강간 당했다고 무고한 30대 여성, 무고죄로 재판에 넘겨져 file 이원우기자 2023.01.20 22177
810 전 직장 동료 '가스라이팅'해 성매매 시키고 5억 편취한 부부 검찰 송치 file 이원우기자 2023.01.20 19230
809 민주노총 당사 압수수색에 노동계 강력 반발, 민노총 5월 1일, 7월 총파업 예고 file 이원우기자 2023.01.20 16201
808 불법사찰 우병우 복권 되자 마자 변호사 등록 신청... file 이원우기자 2023.01.18 19166
807 교육전문대학원 추진? 초등 교사 되려면 5, 6년 공부해야 file 이원우기자 2023.01.18 6502
806 역사상 첫 압수수색 당한 민주노총, "공안탄압 중단하라!" file 이원우기자 2023.01.18 11687
805 검찰 '관사 제테크', '공관 만찬' 등 이슈 메이커 김명수 대법원장 관련 사건 불기소 결정 file 이원우기자 2023.01.17 21359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5 Next
/ 55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