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5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피라TV]

 

이정현 의원(무소속).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진출처 : 한겨례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윤창중 성추문 사건 보도’를 줄이고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더 많이 보도해달라고 한국방송 보도국장에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오연수 판사) 심리로 ‘세월호 참사’ 관련 <한국방송>(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기소된 이 의원의 2회 공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한국방송 보도국장으로 재직할 때 이 의원으로부터 “해경 비판 보도를 미뤄달라”, “보도를 바꿔달라”는 전화를 받은 김시곤 전 국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전 국장은 “이 의원의 전화는 대통령의 심기 경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 의원이) 윤창중의 성추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국장은 ‘이 의원을 언제 처음으로 봤느냐’는 검사 질문에 “이 의원이 정무수석 시절, 김장겸 당시 <문화방송> 보도국장이 주최한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윤창중 성추문 사건 때 그 보도를 자제하고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많이 보도해달라는 부탁 전화가 왔다”고 했다. 또 “2013년 10월27일 9시 뉴스의 16번째 뉴스로 청와대 안뜰 행사 관련 보도를 내보냈는데, 방송이 나가자마자 ‘그 보도를 왜 뉴스 중 제일 뒤에 배치했냐’는 이 의원의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김 전 국장은 검사가 '정무수석으로부터 이와 같은 전화를 받는 게 흔한 일이냐'고 묻자 “현행법에 따르면 청와대 권력이 일방적으로 KBS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구조다. KBS를 자신들의 홍보 도구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듣기로는 이명박 정부 때도 그런 전화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이날 흥분하면 나오는 특유의 목소리로 김 전 국장과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두 차례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될 때도 눈을 감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 의원은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로 해임된 것이지, (내가 건) 두 차례 전화 때문에 보직 해임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김 전 국장을 향해 “당시 KBS만 정부를 비판한 게 아니라 전 언론이 모두 비판했다. KBS 보도국장이 교체된 것이 정부 비판 때문이라는 증인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국장이 “피고인(이 의원)은 당시 MBC와 SBS에는 전화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김 전 국장의 말을 끊으며 “제 일정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단정적으로 판사님 앞에서…”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김 전 국장의 발언이 맞물려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오연수 판사가 “자제해달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 전 국장을 향해 “저를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셔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다. 우리 증인께서 저를 전혀 몰랐습니까? 직업상으로 전화가 왔다고 생각했습니까”라며 호소하듯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국장은 “이건 피고인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언론에 대한 권력기관의 독립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로, 중요한 판례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한국방송이 해경의 구조 활동을 비판하는 보도를 이어가자, 같은 달 20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보도국장이던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KBS 보도를 봤다”, “해경 비판 보도를 미뤄달라”고 말하는 등 편성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9 '재판거래' 의혹, 권순일 대법관 사실상 변호사 등록 퇴짜맞아 file 이원우기자 2022.10.27 25116
288 '청담동 술자리' 폭로 후 근거 못 내놓는 면책특권 뒤에 숨은 김의겸 file 이원우기자 2022.10.29 11427
287 유동규에 이어 남욱까지 폭로전 동참했지만 여전히 밝히지 못하는 대장동 '그분' file 이원우기자 2022.10.29 17264
286 이재명 "정부ㆍ당국은 '내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 집중해야" file 이원우기자 2022.10.31 4665
285 이재명 대표 '이태원 참사' 당일 당 지침 어기고 술자리 가진 서영석 의원 감찰지시 file 이원우기자 2022.10.31 8509
284 '이태원 참사' 정치에 이용한 '정치병자' 남영희 부원장, 과연 남 부원장은 정치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file 이원우기자 2022.10.31 11361
283 민주연구원 A 부원장,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해서라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확보, 공개해야", 논란 file 이원우기자 2022.11.08 72
282 용혜인 의원, 국민의힘 윤리위에 박희영 용산구청장 제소 file 이원우기자 2022.11.08 59
281 이재명 향해 조여오는 검찰의 칼끝, 고심 깊어지는 민주당 file 이원우기자 2022.11.10 6786
280 대통령 전용기 MBC 취재진 탑승 불허 결정, 언론탄압인가 취재 거부의 자유인가 file 이원우기자 2022.11.10 18563
27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근 수사 검사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 file 이원우기자 2022.11.12 19169
278 행전안전부와 서울시 압수수색에는 소극적인 특수본 file 이원우기자 2022.11.12 8880
277 이재명 대선 당시 페이스북 글 대거 삭제에 성일종 정책위의장 "증거인멸 시도한 것" 맹비난 file 이원우기자 2022.11.14 9175
276 조응천 의원 더탐사 등 명단공개에 "선을 그어야"라고 했지만, 처럼회 등 의원20명 "온라인 추모공간 만들 것" file 이원우기자 2022.11.15 9536
275 희생자 호명 사진 배경에 놓고 떡볶이 먹방하며 희희낙락 '더탐사'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위한 것인가 file 이원우기자 2022.11.15 11383
274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행안위 출석해 남탓만... file 이원우기자 2022.11.17 9169
273 거듭해서 터지는 민주당발 사법리스크, 선거 전 사과 200박스 전달한 은평구청장 file 이원우기자 2022.11.17 12900
272 대통령경호처 군, 경 지휘는 군부독재 시절로 돌아가는 것. 민주당 경호처 맹비난 file 이원우기자 2022.11.17 11985
271 검찰,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택서 현금 3억원 돈다발 확보, 文정부 수사로 이어지나? file 이원우기자 2022.11.18 16285
270 "제2의 전용기사태", 검찰 출입구 봉쇄하며 정진상 변호인 및 민주당 측 기자회견 거부 file 이원우기자 2022.11.19 12194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