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6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피라TV]

 

5월 정상회담 앞두고 새 국무장관 지명
폼페이오, 정사회담 성사 막후서 실질 역할
트럼프, 진두지휘 의지…준비 탄력받을 듯
충돌잦던 틸러슨 장관은 14개월만에 낙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CIA 국장)

사진출처 : 폼페이오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현 CIA 국장)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각) 전격 경질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앞으로 두달 안팎 남은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측근을 ‘공개 협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은 오는 5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불화설에 휩싸였던 틸러슨 장관을 교체하고, 자신의 ‘복심’으로 통하는 폼페이오 지명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북한과의 협상에 전면적으로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욕 타임스>도 13일 행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 전에 새 팀을 꾸리기 위해 틸러슨 장관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국무장관 교체 사실을 알리면서 “지난 14개월 동안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매우 잘 알게 됐다.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무장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대한 시점’은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의 낙마설은 사실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해 7월 대 아프가니스탄 전략 문제를 두고 충돌하면서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멍청이’라고 발언했던 사실이 알려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이큐를 재보자’며 응수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결별 선언만 안했을 뿐 재결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북한 문제를 놓고도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해 9월 중국 방문 기간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공개 ’면박‘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틸러슨 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하자 백악관이 나서서 “지금은 대화할 시간이 아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두 사람은 이란 핵협정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러시아 문제 등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샌디에이고로 가기 전 기자들에게 “나는 틸러슨 장관과 잘 지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다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다. 생각이 달랐다”며 그동안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비해 폼페이오 국장은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보브리핑을 통해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꿰뚫고 그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받아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중립을 지켜야 할 정보기관의 수장이 너무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아왔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데 뛰어나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까지 거론하면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공세를 펼치던 지난해 폼페이오 국장이 대북 매파적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해 7월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과 관여(대화·협상) 국면이 전개되면서 폼페이오 국장은 전혀 다른 역할을 맡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끈끈한 채널을 바탕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평창겨울올림픽 참석 때 북한 쪽 대표단과의 북-미 접촉을 기획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즉석에서 결정한 것 같지만, 한국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당일 오전 정보기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이 정상회담 성사에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11일 <폭스 뉴스>에 나와 ‘북한 정권교체를 시도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주저치 않고 “그렇다. 그러한 논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권 교체’ 언급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적 차원이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이 충동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옹호자로 변신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소신파’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심복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장의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앙정보국은 정보기관의 속성상 전면에 나서 협상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장에 아예 공개적인 협상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도 “북-미 대화가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9 북한, 억류 美 대학생에 15년 노동교화형 선고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6 84
868 文대통령 인사논란에 '양해'표명... 입장견지와 요구수용 file 운영자09 2017.05.30 91
867 '文'대통령 계속해서 인사... 사저에서 김정숙 여서와 청와대로 file 운영자09 2017.05.12 122
866 더민주, "정보기관 선거개입 제보 접수" file 김성은기자 2024.03.28 122
865 尹 지지율, 총선 직후 27%...취임 후 최저 file 김성은기자 2024.04.18 141
864 참패 책임에 물러난 한동훈…은퇴엔 선 그어 file 김성은기자 2024.04.11 187
863 홍준표, 한동훈 겨냥해 "특검 준비나 해라" file 김성은기자 2024.04.15 191
862 더민주, '편법대출 논란' 양문석에 "당 차원 대응계획 없어" file 김성은기자 2024.03.31 196
861 이재명 “윤대통령 말씀 듣고 갑자기 가슴 확 막혀” file 김성은기자 2024.04.17 209
860 대한민국 정부 로고, '태극'문양으로 바뀐다.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5 220
859 이준석 “한동훈 與 당대표 나오는 건 위험” file 김성은기자 2024.04.18 221
85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 마약 사건 최교일 변호사는 누구인가? file 스피라TVPOLABEAR 2015.10.01 234
857 <22대 총선> 당선인 평균연령 56.3세…여성 '60명' 역대 최다 file 김성은기자 2024.04.11 254
856 국회의장 후보들…'대통령 탄핵' 가능성 언급도 file 김성은기자 2024.04.30 266
855 박지원 "尹, 비서실장 버거워해야…정진석 함부로 못 할 것" file 김성은기자 2024.04.22 291
854 삼수 끝 당선된 정준호, '전화홍보방 불법 운영' 수사 지속 file 김성은기자 2024.04.12 316
853 선관위 ‘채용 비리’ 조직적 증거 인멸...사무총장은 ‘깡통 폰·노트북’ 제출 file 김성은기자 2024.05.02 330
852 야권 "尹,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수용해야" file 김성은기자 2024.05.06 334
851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딸, 성남 재개발 지역 '엄마 땅' 4억에 매입 file 김성은기자 2024.05.01 403
850 '전화홍보방 불법운영 혐의' 민주 정준호 캠프관계자 2명 영장 file 김성은기자 2024.04.01 5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