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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러시아 스피드 스케이터 올가 그라프 | AP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금지했지만 도핑으로부터 자유로운 깨끗한 선수들의 출전 길은 열어놨다.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들(OAR)’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고, IOC의 검사를 거쳐 169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IOC의 징계를 두고 러시아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일부는 개인 자격 참가 선수들의 국적을 박탈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많은 선수들이 평창에 참가하는 가운데, 베테랑 스케이팅 선수가 출전 거부를 선언했다. 

러시아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올가 그라프(35)는 “평창 올림픽에 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가의 평창 보이콧 이유는 IOC가 추가로 금지한 선수들 때문이다. 러시아는 IOC에 500명의 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이 중 100여명이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한 100여명의 선수 중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도 이 명단에 포함되는 바람에 평창에 오지 못하게 됐다. 

올가는 2014 소치 올림픽 때 여자 3000m와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땄다. 올가가 보이콧을 한 이유는 추가 제외 명단 때문에 개인 자격 참가 러시아 팀이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러시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는 겨우 4명. 이 선수들로는 3명이 참가하는 팀 추월에 나설 수 없다. 

올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IOC가 나를 도핑으로부터 깨끗한 선수라고 인정해 준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대표팀의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은 슬픈 일이다”라면서 “러시아는 팀 추월 대표팀을 꾸릴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팀 추월에 나갈 수 없는 올가는 평창 올림픽 참가도 포기했다. 

35세의 올가가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올가는 “계속해서 훈련은 이어나갈 것이다. (함께 참가할 수 있는)다른 경기가 있다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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