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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b>미국 여성 의원들 검은 옷 입고 “미투 지지”</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한 하원 의사당에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를 지지하는 취지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워싱턴 | EPA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4년 전 즈음의 일이다. 2년차 직장인이던 ㄱ씨(34)는 또래 동료 둘과 함께 직장상사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달아오를 때쯤 상사는 옆에 있던 여자 동료의 등을 자꾸 쓸어내렸다. 손으로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 명백한 성추행이었지만 ㄱ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 모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 버리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머뭇대는 사이 술자리는 끝났다. 다음날 ㄱ씨는 동료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불편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8년 전의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달기를 비롯해 특정 직종·직업군 내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 세계에 번진 ‘미투(ME TOO)’ 운동 등 성폭력 문제를 의제화한 이들은 그동안 늘 피해자였다. 그러나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사건이 아니다. 상당수의 성폭력 현장엔 목격자가 있다. 

 

최근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에게 전달된 ‘미투’ 응원 꽃바구니.

피해자들이 어렵사리 만든 변화에 힘입어 목격자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ㄱ씨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접하고 4년 전 사건을 곱씹어 본다. 그는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색을 하고 상사가 잘못을 느낄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의 노력은 방관해왔던 이들의 자성과 연대의 움직임을끌어내고 있다. 

피해자 ‘미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목격자들이 적극적으로 성폭력을 막기 위해 개입하자는 ‘미퍼스트(MeFirst)’ 운동도 눈길을 끈다. 문유석 서울동부지방법원 판사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을 여러 검사들이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한 명이라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하며 제지한다면 이런 일은 없다. 나부터 그 한 사람이 되겠다”고 썼다. 그리고 ‘#Me First’라고 해시태그를 붙였다. 검찰에서도 곪은 상처를 드러낸 검사에게 보내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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