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0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피라TV]

 

<b>미국 여성 의원들 검은 옷 입고 “미투 지지”</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한 하원 의사당에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를 지지하는 취지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워싱턴 | EPA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4년 전 즈음의 일이다. 2년차 직장인이던 ㄱ씨(34)는 또래 동료 둘과 함께 직장상사와 술을 마셨다. 얼굴이 달아오를 때쯤 상사는 옆에 있던 여자 동료의 등을 자꾸 쓸어내렸다. 손으로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 명백한 성추행이었지만 ㄱ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 모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해 버리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머뭇대는 사이 술자리는 끝났다. 다음날 ㄱ씨는 동료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불편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8년 전의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달기를 비롯해 특정 직종·직업군 내의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 세계에 번진 ‘미투(ME TOO)’ 운동 등 성폭력 문제를 의제화한 이들은 그동안 늘 피해자였다. 그러나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사건이 아니다. 상당수의 성폭력 현장엔 목격자가 있다. 

 

최근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에게 전달된 ‘미투’ 응원 꽃바구니.

피해자들이 어렵사리 만든 변화에 힘입어 목격자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ㄱ씨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접하고 4년 전 사건을 곱씹어 본다. 그는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색을 하고 상사가 잘못을 느낄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의 노력은 방관해왔던 이들의 자성과 연대의 움직임을끌어내고 있다. 

피해자 ‘미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목격자들이 적극적으로 성폭력을 막기 위해 개입하자는 ‘미퍼스트(MeFirst)’ 운동도 눈길을 끈다. 문유석 서울동부지방법원 판사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을 여러 검사들이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한 명이라도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하며 제지한다면 이런 일은 없다. 나부터 그 한 사람이 되겠다”고 썼다. 그리고 ‘#Me First’라고 해시태그를 붙였다. 검찰에서도 곪은 상처를 드러낸 검사에게 보내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4 일본 구마모토 강진 강타 5년만에....규모는 동일본 대지진 정도 file 스피라TV지현영기자 2016.04.15 73
963 '고영태'증인출석 막말공방 file 운영자09 2017.02.07 74
962 중국서 제주도 몰린 ‘불청객’…악취에 경관 해쳐 file 김성은기자 2024.03.25 76
961 바다를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 내년 7월부터 화장품에 사용 금지 file 스피라TV김미진기자 2016.09.30 77
960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입건 소식에 분노한 누리꾼들 file 이원우기자 2022.11.08 77
959 만취해서 택시비 요구하는 기사 폭행한 현직 검사와 그냥 풀어준 경찰 file 최고운영자 2017.01.19 79
958 4대강 개방에 조직개편... 적패청산 file 운영자09 2017.05.22 79
957 팔달산 토막살인마 박춘풍 사이코패스 아니다? 무기징역형 구형 확정 1 file 스피라TV지현영기자 2016.04.15 80
956 파면당한 전 대통 메세지의 의미 file 운영자09 2017.03.13 81
955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억울한 판결받은 시민 돕는 시민단체 발족 file justin 2015.09.08 84
954 인공지능의 진화, 축복일까 재앙일까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1 88
953 최태민 세 딸 재산 3000억대 규모 file 스피라TV조아라기자 2016.11.01 90
952 세아재강 해고자 양화대교 아치 구조물 1인 시위 file 스피라TV지현영기자 2016.03.24 91
951 "의사 관두고 용접 배운다" 발언에 용접협회장 "부적절한 발언" file 김성은 기자 2024.03.16 92
950 前 야구 국대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 file 김성은기자 2024.03.20 93
949 檢, 박 전 대통령 옥중수사.. 다음주 기소 하나.. file 운영자09 2017.04.06 98
948 우병우 영장 기각... '소명부족' file 운영자09 2017.04.12 102
947 '신차 교환' 합의에도 2억대 벤츠 부순 피해자 황당 처벌 file 스피라TVPOLABEAR 2015.09.22 111
946 분당 실종 예비군, 오리역 근처 건물 지하 기계실서 숨진채 발견 2 file 스피라TV최성용기자 2016.03.17 112
945 수사종료 일주일 발목 잡힌 특검팀 '우병우 영장기각' file 운영자09 2017.02.22 1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5 Next
/ 55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