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4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20180101003239_0.jpg

<사진출처 : 세계일보>

 

김 위원장은 핵탄두·탄도로켓(미사일)의 대량생산과 실전배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핵전쟁 연습 중단 및 미국의 핵장비·침략무력 전개행위 중단을 주장했다. 사실상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순환배치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따른 한·미동맹 의지와 대북 정책 공조를 흔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을 향해서는 문재인정부의 최우선 관심사인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대미 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병로 북한연구학회장(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은 “북한이 현재로써 가장 기댈 수 있는 곳이 문재인정부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에 대해서는 이제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긍정적인 정책 전환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평화협정 같은 제안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면서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통일부는 신년사 가운데 대남 부문 언급 비중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22%로 증가했고 그만큼 적극성을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김 위원장 신년사 분석 자료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자 접촉으로 남북대화 물꼬를 트면서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 및 미군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등을 조건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직접 언급하기는 했으나 향후 우리 정부가 어떠한 선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는 속에서는 북과 남이 예정된 행사들을 성과적으로 보장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전략연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남측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그 보상으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협력 재개,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대남 평화공세의 공은 이제 한·미로 넘어온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보수정권이 무너지고 집권세력이 바뀌었으나 북남 관계에서 달라진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며 현 정부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추종했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에 동참한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 공동 노력을 강조하면서 “보수정권 시기와 다름없이 부당한 구실과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내세워 각계층 인민들의 접촉과 래왕을 가로막고 연북통일 기운을 억누를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남북 간 교류협력 및 인적 왕래를 제한한 5·24조치(이명박정부 시절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완화 및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순환배치 중단 등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해온 대북 최대압박과는 방향이 다르고 미국이 반길 리 없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관계학)는 “김정은 신년사는 남북대화를 원하는 한국과 문재인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을 경계하는 미국 간 균열을 노린 것”이라며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활용해 가짜평화 전술을 펼치고 한국 정부가 적당히 이에 타협하고 중국이 지지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 미국은 한국에 배신감을 갖고 정책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는 “(정부가 북한 주장을) 받아 운용하려 한다면 그때부터 상당한 외교적 스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한·미 신뢰 공조 수준으로는 잘못하면 분란이 날 수 있다”며 “(북한과의) 약간의 교류협력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어떻게 미국과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고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9 인요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출마 금지" 혁신 안건 띄워, 국민의힘 당내 술령 file 엽기자 2023.11.02 25340
868 김남국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 인정, 다만 몇천원에 불과", 시민단체는 김남국 경찰에 고발 file 이원우기자 2023.05.15 25311
867 '재판거래' 의혹, 권순일 대법관 사실상 변호사 등록 퇴짜맞아 file 이원우기자 2022.10.27 25116
866 검찰, 국회 휴회기간에 기습 영장 발부 윤관석, 이성만 의원 실질심사 받는다. file 이원우기자 2023.08.02 24879
865 '불체포특권' 포기할 수 없는 민주당 지도부와 포기하자는 소속 의원들의 동상이몽, 이 대표의 공약은 언제 지켜지나? file 엽기자 2023.07.14 24787
864 박완주 의원의 "피해자가 돈 요구" 거짓말, 결국 명예훼손으로 돌아왔다. file 이원우기자 2023.07.19 24759
863 전두환 손자 폭로로 '전두환 비자금 회수'에 길열리나? file 이원우기자 2023.03.22 23559
862 국민의힘 소속 하영제 의원, 보좌진 등 증거인멸 현황 드러나.. file 이원우기자 2023.03.21 23336
861 보궐선거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여야 서로 '유리하다' 민심은 어디로? file 엽기자 2023.10.10 23319
860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두 아들 증여세 탈세 논란, 그 진실은? file 엽기자 2023.10.05 23218
859 피켓들고 거리로 나선 이재명 "오염수 방류 반대" file 엽기자 2023.05.26 23190
858 부실 운영 논란 '잼버리 대회'에 민주당 "기간 축소 또는 중단해야" file 엽기자 2023.08.04 23101
857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야당 내외부 시끌 file 엽기자 2023.06.22 23047
856 경찰, 법원장에게 부총리가 전화했지만 청탁 아니다. 홍 전 부총리 '아빠 찬스' 무혐의 결론 file 이원우기자 2023.05.18 22910
855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당 지도부 작심 비판 "책임지지 않고 낙관론에 젖어 있다" file 엽기자 2023.12.08 22606
854 '카이저 남국' 민주당 내부서도 '사퇴론' 솔솔 "앞에서는 가난함 강조, 뒤에서는 막대한 시세차익" file 이원우기자 2023.05.12 22568
853 민주당, "이재명 수사는 대통령실이 배후 조정" 주간조선에 등장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누구? file 이원우기자 2023.02.17 22497
852 16강 기적 쓴 영웅들에게 김건희 여사와 셀카 찍었다는 이유로 비난 폭주... file 이원우기자 2022.12.10 22168
851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MB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없었다" file 엽기자 2023.10.04 22060
850 이재명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위해 연안 도시 방문 file 엽기자 2023.06.22 2205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