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8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스피라TV]

 

13.png

<사진출처 : 뉴스타파>

 

지난 2016년 8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른바 건국 68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대표적 극우단체 가운데 하나인 애국단체총협의회가 한 기독교 단체와 공동 주최했다. 이 행사는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의해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주장을 퍼트리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됐다는 주장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의 법통과 임시정부를 정면으로 부정한 역사 왜곡이다. 실제로 1948년 제정된 대한민국 제헌헌법 전문은 3.1 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립됐다는 점을 명시했다. 더구나 제헌헌법을 실은 관보 1호는 발행일을 1948년 9월 1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의미인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정부 보조금을 이용해 역사를 왜곡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음향장비와 무대설치,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태극기와 종이모자 등을 사는데 2천만 원 넘게 사용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태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등 우파 단체 대표 5명이 각각 30분씩 강의를 했다며 정부 보조금으로 84만 원의 강사비를 지급했다.

 

뉴스타파 검증 결과, 김태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강의를 한 것이 아니라 기조 연설을 했다. 발언 시간도 30분이 아니라 7분 21초였다. 조용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었다. 또 류현아 청년보수연합 대표와 김동근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공동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는데 이들 4명의 발언 시간은 모두 9분 36초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강의를 했다며 허위 서류를 만들어 국민의 혈세를 빼돌린 것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만 170만 명, 전국적으로는 역대 최대인 232만 명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탄핵을 외쳤던 2016년 12월 3일.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우리나라지키기 한마음국민대회, 이른바 ‘태극기부대’ 집회가 열렸다. 촛불혁명을 노예들의 반란이라고 폄훼한 이 집회에 4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됐다.

 

집회에서 막말을 쏟아낸 한정석 미래한국 위원과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가짜 강의확인서를 만들어 강사비를 챙겼다. 애국단체총협의회와 사무실을 같이 쓸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던 이경자 대표는 애국단체총협의회로부터 강사비 등의 명목으로 2016년 5차례에 걸쳐 모두 90만 원을 받았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집회에 나와 연설한 대가로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이경자씨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애국단체협의회는 지난 2009년 2월 행정안전부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한 지 두 달만에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최소 1년 이상 사업 실적을 쌓은 단체에 정부 보조금이 지원된 관행과 비교하면 특혜를 받은 것이다. 이 단체에 지원된 보조금은 2009년 3800만 원에서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2012년에는 6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고, 박근혜 정부 기간 5년 간 받은 것까지 합치면 4억 원이 넘는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희생자 호명 사진 배경에 놓고 떡볶이 먹방하며 희희낙락 '더탐사'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위한 것인가 file 이원우기자 2022.11.15 11383
908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반대' vs '괴담' 팽팽한 여야 줄다리기 file 엽기자 2023.06.23 6826
907 후지TV 막말 '문재인 탄핵이 해법' file 스피라통신 2019.07.19 5804
906 황교안, 과잉 의전 비판에... '당신은 더 심했다' 역풍 file 스피라통신 2021.08.30 11433
905 황교안 축구장 유세 처벌?..선관위 '경미한 사안..행정조치' file 스피라통신 2019.04.02 4955
904 황교안 '외국인 한국에 기여 없어..동일 임금은 불공정' file 스피라통신 2019.06.19 5278
903 환노위 국민의힘 퇴장한 가운데,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직회부 의결 file 이원우기자 2023.05.24 3440
902 화천대유 대주주 경찰 출석... '곽상도 아들, 산재로 50억' file 스피라통신 2021.09.27 9657
901 화물연대 파업에 소주, 맥주 사라질 판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06 12879
900 화물연대 인권위에 업무개시명령 철회 권고 의견 내달라지만...업무개시명령 발동에 호응 하는 국민들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file 이원우기자 2022.12.05 9965
899 홍준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일 평일 전환 전국확산 신호탄 되나? file 이원우기자 2022.12.21 5230
898 홍준표, 한동훈 겨냥해 "특검 준비나 해라" file 김성은기자 2024.04.15 192
897 홍준표, 광복절 특사에 '사면은 이벤트, 검찰 잣대 밋밋' file 스피라통신 2022.08.13 11453
896 홍준표, "영부인이 정치 주인공된 사례 없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에 동시 경고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22 12458
895 홍준표 “순위조작 가능한 포털 댓글제도, 법으로 바꾸겠다” JUNE 2018.04.23 6158
894 홍준표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 VS 민경욱 '내부총질 말라' file 스피라통신 2019.09.14 5285
893 홍준표 'MBN 출입금지, '진주의료원 폐업' 맥락서 추진' file JUNE 2018.02.04 6128
892 홍준표 "난 김경수도 용서" 윤 대통령에 김경수 사면 촉구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11 12929
891 홍익표 의원 '현 국회의원 전원 불출마 전제로 국회해산해야' file 스피라통신 2018.05.08 3112
890 홍익표 원내대표 "이번 국감 폭주하는 윤 정부에 맞설 유일한 수단", 끝내 국방위 국감 파행 file 엽기자 2023.10.10 19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