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레니게이드 한정판, 100만원 비싸진 이유?

by 운영자09 posted Aug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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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출시된 지프 레니게이드 '나이트 이글 에디션'. 작년에 나온 '블랙 에디션'과 사실상 같은 차인데도 100만원 비싸졌다
 
【카미디어】박혜성 기자 = 지난 주 목요일 지프가 소형 SUV 레니게이드 '나이트 이글 에디션'을 40대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기존 모델에 검정색을 칠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데, 왠지 낯이 익다. 작년 10월에 나왔던 레니게이드 '블랙 에디션'과 매우 흡사하다.
 
지프를 수입하는 FCA 코리아에 문의해보니 "같은 차가 맞다"고 한다. 같은 차라면 가격도 같아야 하는데, 지난 주 나온 나이트 이글 에디션이 100만원 비싸다. 뭔가 이상하다. (블랙 에디션은 일반 레니게이드와 같은 가격이었지만, 나이트 이글 에디션은 일반 레니게이드보다 100만원 비싸다. 그 동안 레니게이드 가격은 소폭 인상됐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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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 이글 에디션(위)과 블랙 에디션(아래). 심지어 공식 사진까지 똑같다
 
먼저 출시된 '블랙 에디션'은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0 디젤 차량을 기본으로 18인치 휠로 1인치 업그레이드하면서 크롬장식까지 모두 검게 칠했다. 실내는 시트에 엠보싱 처리를 하고 요추받침대도 추가했다. 차체 색깔을 '카본 블랙'과 '그래닛 크리스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론지튜드 모델과 동일하게 출시됐다.
 
이번에 나온 '나이트 이글 에디션'은 블랙 에디션과 모든 것이 똑같다. 다른 점은 고를 수 있는 차체 컬러가 검정색과 '알파인 화이트'로 변경된 것과 앞바퀴 뒤에 '나이트 이글 배지'가 부착된 것뿐이다. 하지만 가격은 론지튜드 모델보다 100만원 비싼 4,040만원으로 책정됐다. 40대 한정판인 '나이트 이글 에디션'이 기본 모델보다 비싼 건 이해가 된다. 추가된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거의 같은 차를 1년 만에 100만원 더 비싸게 주고 파는 건 좀 의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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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미국에서 출시된 레니게이드 '저스티스의 시작 스페셜 에디션'. 기본 모델보다 비싸다
 
FCA코리아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설명이 솔직하면서도 허술했다. 그는 "'블랙 에디션'은 작년에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이 개봉될 무렵 '저스티스의 시작(Dawn of Justice)'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차에만 이 이름과 한정판 배지를 쓸 수 있어서 국내에는 한정판 배지를 빼고 '블랙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는 것이다. 대신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가격은 올리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된 '저스티스의 시작 스페셜 에디션'의 가격은 1만7,995달러(약 2,026만원)인 기본 모델보다 더 비싼 2만6,125달러(약 2,942만원)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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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 이글 에디션'과 '블랙 에디션'의 차이는 이름과 사진 속의 이 배지, 그리고 100만원의 가격 차이다
 
문제는 이름과 배지 유무 외에는 달라진 게 없는 '나이트 이글 에디션'과 '블랙 에디션'의 가격 차가 100만원이나 된다는 데 있다. 레니게이드 일반 모델은 여름 기간 프로모션으로 100만원 할인을 해준다는데 '나이트 이글 에디션'은 한정판이라서 그런 할인도 없다. 결국 작년에 '블랙 에디션'을 놓친 고객은 배지 하나 더 붙는데 1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한정판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차라리 배지를 떼고 100만원 싼 가격을 원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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