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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마약과 마약왕과 판매책의 텔레그램 대화 사진 출처:경남경찰서 광역수사대>

 

 

일명 ‘마약왕’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아이디 ‘전세계(박왕열 45세)’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에 유통한 일당 3명이 구속됐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상황에서도 국내 마약 공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국내 송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1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0대)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텔레그램과 던지기 수법(일명 드롭) 등을 이용해 엑스터시 100정, 필로폰 10g의 마약류를 국내 중간판매책에게 600만원을 받고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주목한 것은 A씨 등이 국내로 들여온 마약의 출처다. 경찰은 A씨 등이 지난해 12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왕열을 직접 만난 뒤 국내에 이미 밀반입해 들어와 있던 마약을 받아 다시 유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혀 지난해 장기 60년의 징역형이 확정돼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2021년 텔레그램을 이용한 마약 판매 점조직을 구축해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국내에서 유통한 총책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킹덤’ 등 96명을 검거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마약을 공급한 해외 밀반입 총책으로 박씨를 지목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했다. 또 국내 송환을 요청하는 등 박씨를 계속 주시해왔다.

 

이후 경남경찰청이 ‘다크웹 마약류 전문수사팀’을 중심으로 마약 조직에 대해 추적하던 중 박씨가 텔레그램 대화명을 바꿔가며 여전히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판매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추적한 끝에 A씨 등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은 박씨가 복역 중임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A씨 등과 텔레그램 상 대화로 여전히 국내 마약 유통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추적 등을 우려한 박씨는 텔레그램 아이디 ‘전세계’ 대신 다른 아이디를 바꿔가며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마약 거래를 원하는 A씨에게 마약을 던져 놓은 좌표를 찍어주며 마약을 건넸다. 실제 박씨는 A씨와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면서 “나 10개씩 안 팔아. 기본 키로(kg) 이상 주문만 받아”, “난 다른 도매나 딜러처럼 갖다 놓고 파는 게 아니고, 선주문 후 해외 공장에 주문량만큼만 보내” 등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A씨 등을 검거하고 포렌식 수사를 하면서, A씨가 필리핀에서 박씨와 직접 접견한 사실과 화상통화한 것을 확인했다”며 “국내에 이미 박씨가 밀반입한 마약이 어디선가 보관돼 있고, 박씨 지시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여전히 활동 중이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박씨가 어떻게 마약을 제조하고, 국내로 밀반입하는지, 국내에 박씨 지시에 따른 마약 점조직이 얼마나 되는지, 박씨가 어떻게 수감 중인데도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지 등은 박씨를 송환해 구체적인 조사를 해야 밝혀질 부분”이라며 “인터폴 및 법무부 등 관계 기관을 통해 박씨의 국내송환에 대해 공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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