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경제/김성은 기자]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한 경남 양산시의회 김태우 의원이 25일 결국 사퇴했다. 피해여성이 경찰에 고소한 지 3개월여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는 표현 말고는 드릴 말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은 사퇴에 대해서는 “경찰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2차 피해 우려로 그동안 피해여성에게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에 직접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이 사건 이후 지난 1월 여야 시의원 18명 전원이 해당 시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하고 의장은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본회의를 소집해 김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또 양산지역 공무원노조는 물론 노동,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이 시의회에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소속당인 국민의 힘을 탈당했다.
피해 여성은 김 의원이 2022년부터 올 초까지 지속해 자신의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며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고 경찰에 고소한바 있다.
또 김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가 지난해 7월 10일 의정 활동 중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 만화영화 여성 캐릭터 신체에 손을 대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