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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신현영 의원 사진 출처:신현영 페이스북>
‘골든타임 4분’을 외쳤던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이 정치권을 휩쓸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연락해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번호를 요구했고,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신 의원이 자택 앞인 서울 이대역 5번 출구에서 닥터카에 탑승할 때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이하 DMAT)에게 남편의 동승 여부를 미리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10월 30일 새벽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명지병원 DMAT도 출동하느냐”고 물었고, 담당자가 그렇다고 하자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각 의료기관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출동 또는 대기 명령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전용 전화선이다. 비상 시 쓰는 직통 전화라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번호다.
이날 0시35분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건 신 의원은 “재난 현장에 가는 길에 나를 픽업해 동반하라”고 했다. 당시 연락을 받은 응급실 근무자는 DMAT 출동 대기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핫라인으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탑승 요청을 한 것으로 판단해 동승에 협조하기로 했다. 명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신 의원은 남편의 동승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6분 뒤인 0시 51분 의사, 간호사, 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명지병원 DMAT 의료진이 병원 공식 닥터카를 타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 사이 신 의원은 DMAT에게 개인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이대역 5번 출구로 오라”고 했다.
DMAT이 탄 차량이 이대역 5번 출구로 가니 신 의원과 남성 한 명이 나와 있었다. 신 의원 남편인 구강외과 전문의 A씨였다. 신 의원은 남편도 같이 가야한다고 했고 두 사람은 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치과의사인 남편과 참사 현장에 동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신 의원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람을 식별할 때 치아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치과의사인 남편이 동행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오전 1시 45분 이태원역 현장응급의료소에 도착한 신 의원은 당시 DMAT 가방 안에 들어있던 재난 출입증 4개 중 1개를 달라고 요구해 자신의 목에 걸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 의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여서 명지병원 근무 당시 응급실에 근무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명지병원 내 DMAT는 응급의료센터 근무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어 전공이 다른 신 의원이 DMAT로 활동한 내역도 없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구강외과 전문의가 참사 현장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정작 현장에 필요한 의료팀의 도착을 20분 넘게 지연시켰던 당사자는 15분만 현장에 머문 채 장관의 전용차를 타고 현장을 홀연히 떠났다. 단지 15분을 머물기 위해 현장에 가장 필요한 응급의료팀을 자신의 ‘택시’로 이용한 신 의원이 ‘골든타임 4분’을 외칠 자격이 있을까?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던 그녀의 이마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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