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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출처:네이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참석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회의 불출석을 통보하고, 회의 전 열리는 사전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열리는 시각 태 최고위원은 회의장이 아닌 원내대표실로 향했다. 윤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할 동안 먼저 빈 원내대표실에 가서 윤 원내대표를 기다린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원내대표실에 들어가 약 7분 동안 태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태 최고위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응하면서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만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에게) 앞으로 이런 이슈 대응을 할 때 기본적인 스탠스(자세) 같은 것들을 이야기했다”면서 “태 의원이 생각하는 선의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국민의 기본적인 입장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는 정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 최고위원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에서 태 최고위원의 자진사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보도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金九)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태 의원의 인터뷰가 보도된 날 태 최고위원을 만나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최고위원이 불참하면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만이 참석했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한다”,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4·3은 격이 낮은 추념일” 등의 막말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4일 “당분간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회의에 줄곧 불출석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4·3 유족회를 만나 사과했다. 그는 4·3 기념일에 격을 따지는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4·3유족들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했다”면서 “나름 신문기사를 참고해 읽은 것인데 나중에 잘못됐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제주 방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며 “개인적인 이야기는 뭐든지 하겠지만, 여기서 모든 것을 약속하고 갈 수는 없다”고 당 차원의 대응이 아님을 밝혔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이 당내에서 어려운 상황이니까 와서 쇼 하는 것이 아니냐 의심했다”라며 “정부·여당의 최고위원이 사과를 하려면 당의 입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에서 4·3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제기했던 태 최고위원은 4·3 75주년이었던 지난 3일에도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비판받았고 제주 방문이나 사과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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