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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더 탐사 떡볶이 먹방 방송화면 캡처 출처:더 탐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한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더 탐사’가 14일 관련 라이브 방송 중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희생자 명단을 호명하고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두고 광고성 떡볶이 먹방을 선보여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에는 ‘정의구현사제단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 호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더 탐사는 이날 오후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이들은 약 1시간 가량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관련 보도를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 공개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때 갑자기 테이블 한 가운데 빨간 떡볶이가 등장했다. 강진구 더 탐사 기자는 “추가 취재를 공개하기 전에 광고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최영민 더 탐사 PD는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저희 보도를 인용해서 게시판에 글을 쓰신 분이 고발을 당했다. 그분을 도와드려야한다”며 떡볶이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최 PD는 “(지난 번에 광고한) 양파즙은 품절이다. 더 탐사에 광고하실 분들을 재고를 많이 보유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세 사람은 본격적으로 떡볶이 먹방을 선보였다. 최 PD는 생방송 중간에 떡볶이가 400개 팔렸다고 알리기도 했다. 뜬금없는 먹방은 10분간 이어졌다.
이들의 기행을 본 네티즌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진정한 추모를 위해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들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한 네티즌은 “희생자 명단 배경 앞에서 웃으며 떡볶이라는 충격적이다”,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한 게 맞냐.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희생자 명단이 유족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데에 이어 명단 호명 사진을 배경으로 떡볶이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회 정의를 운운하며 이태원 참사를 진심으로 추모하겠다던 이들이 희생자들 앞에서 웃으며 떡볶이를 먹는 상식밖의 행동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상식적인 사회가 될 수 있길,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기자들만이 ‘기자’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스피라TV 이원우 기자 spirra2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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