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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TV]

 

6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재판에 고영태(41)씨가 출석했다. 최순실(61)씨와 작년 9월 독일 도피 이후 처음으로 마주쳤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고씨는 굳은 표정이었으며, 최순실의 반응은 냉담했다.

 

7시간 넘게 진행된 공판에서 두사람의 막말에 가까운 공방을 주고받았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갈라진 것으로 보였다.

 

최씨는 고씨에게 "신용 불량이 걸려 통장 거래가 안 됐지 않냐", "마약 전과가 나왔다."고 했고, 고씨는 "모르는 애기", "무조건 아니다"로 응수 하였다. 격해지는 재판에 김세윤 부장판사가 제지하기도 하였다.

 

앞서 이경재 변호사는 "고씨는 신용 불량자이고 '고민우'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했으며 최씨에게 빌린 월세 방 보증금 3000만원도 갚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고씨는 "무슨 뒷조사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신용 불량자 된 적이 없고 고민우라는 이름도 쓴 적이 없고 보증금은 2000만원인데 다 갚았다"고 맞섰다.

 

또한 이 변호사가 "고씨의 월세 방에 최씨가 찾아갔는데, 어떤 여성이 정유라의 애완견을 안고 있는 걸 보고 최씨가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하자 고씨는 "사생활이라 답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사건에선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고씨와 최씨의 불륜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고 했다"고 말하자 고씨는 "신성한 헌재에서 그런 말을 했다니 한심하다.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게 대통령 국가원수 변호인단이 할 일인가"라고 대응 했다.

 

고씨는 이날 최씨의 '청와대 출입 상황'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이 변호사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어디 다 대보라"고 하자 "최씨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면 제가 낙원상가 앞에서 내려줬고, 이영선 행정관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가 데려가곤 했다", "최씨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피곤한데 대통령이 부른다. 스트레스 받는다'며 짜증을 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는 청와대 비서들을 자기 비서인 양 대했다"고 말했다.

 

이변호사가 '최씨 소유라는 더블루K는 실제로는 고씨가 장악한 회사 아니냐'고 물었을 때는 "내 회사였으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리겠다고 최씨를 협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얘기하면 더 내가 억울하다. 그럴 힘이 없었다"고 답했다.

 

 

스피라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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