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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할당제 폐지를 의제화한 데 이어 최근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중단을 요구하면서 여성·장애인 혐오라는 비판을 받자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준석을 여성혐오자로 몰아도 정확히 여성혐오를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못하고, 장애인 혐오로 몰아도 무슨 장애인 혐오를 했는지 설명못하는 일이 반복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모순이 제기 되었을 때 언더도그마 담론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치열하게 내용을 놓고 토론하기 보다는 프레임전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라며 “그 안에서 정작 소수자 정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해당 성역의 PC 강도만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담론을 건드리기를 싫어하게 되고 주제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9호선에서 폰으로 머리를 찍다가 구속된 여성은 여성이라서 약자도, 강자도 아니고 그냥 이상한 사람이다. 장애인 시위에서 임종 지키러 간다는 시민에게 버스 타고 가라는 분은 장애인이라서 선자도 악자도 아니며 그냥 이상한 분”이라며 “스테레오타이핑해서 가스라이팅하는 시대가 지났는데 그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나 민주당이 아무리 여성주의를 외쳐도 광역단체장 상당수와 당대표까지 성비위로 물러나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담론을 포기 못 하고 계속 들고 가는 게 복어 파라독스”라며 “결국 이런 파라독스를 이기지 못하고 질주하면서 민주당은 여성의 성기를 찢겠다는 사람을 내세워서 여성 표를 공략해야 하고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야 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5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벌이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대해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를 향해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하의 박원순 시정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에 지속적으로 시위를 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했다. 일부 글에선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말라”면서 “지속적으로 서울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으신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도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 대표의 주장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 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능력 제로의 독선이 참으로 우려스럽다”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껏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하지만 형식적인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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