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라TV]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지 반년이 채 되기도 전에 꼴사나운 집안싸움으로 국민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발언 유출을 들러싼 책인론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또 충돌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잇단 신경전을 벌여 온 두 사람 간의 설전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까지 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충돌은 이 대표가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저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 최고위원회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불을 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회의가 공개ㆍ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붙여서)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건 처리만 하도록 하겠으니, 현안에 대해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면 공개발언 뒤에 붙여서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발언중인 이준석 대표.jpg

<최고위원 회의에서 발언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

 

최근 비공개 최고위 회의 내용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되자 이 대표가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공개 표출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 발언권을 넘겨 받은 배 최고위원운 “그동안 최고위를 할 때마다 답답했다. 그 내용이 낱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참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이 대표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회의 말미에 "기공지한 대로 비공개 회의는 오늘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 관련 의견이 있는 분은 제시해달라"며 다시 한 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냐"며 "누차 제가 회의 단속을 좀 해달라고 제안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던 만큼 두 사람의 충돌 양상이 나타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잠깐만요"라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중재중인 권성동 원내대표.jpg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을 중재중인 권성동 원내대표 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에게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며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나"라며 "심지어 본인이 언론과 나가서 이야기한 것을 언론인들이 쓴 것을 누구 핑계를 대며 지금 비공개 회의를 탓하나"라며 이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의 건전한 회의 기능과 권한에 대해 대표가 의장 직권으로 여태까지 단속을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한번 단속해볼까요"라며 맞섰다.

두 사람의 설전이 과열 양상을 띄자 권 원내대표는 "그만합시다. 비공개 회의를 하겠다"라며 한 번 더 중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마이크를 직접 끄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언쟁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의사권을 권 원내대표에게 이양하고 나가겠다"며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이 "본인이 제일 많이 유출했다"고 언급하자, 이 대표는 "내 이야기를 내가 유출했다고"라고 따지며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돼 15분가량 진행됐으나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3분 만에 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장 떠나는 이준석.jpg

<회장을 떠나는 이준석 당 대표 사진 출처: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과열된 부분을 냉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잠시 비공개 현안 논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집권 초기 여당에서 이러한 갈등양상이 되풀이 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내부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여당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며 “이게 다 대표가 만드는 것이지, 세상에 어떻게 여당을 이렇게 끌고 가나. 집권 여당 대표가 모두발언도 안 하고 그러려면 대표를 뭐하러 하나”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스피라TV 김준엽 기자 Junyub95@gmail.com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희생자 호명 사진 배경에 놓고 떡볶이 먹방하며 희희낙락 '더탐사' 진정으로 희생자들을 위한 것인가 file 이원우기자 2022.11.15 11383
908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반대' vs '괴담' 팽팽한 여야 줄다리기 file 엽기자 2023.06.23 6826
907 후지TV 막말 '문재인 탄핵이 해법' file 스피라통신 2019.07.19 5804
906 황교안, 과잉 의전 비판에... '당신은 더 심했다' 역풍 file 스피라통신 2021.08.30 11433
905 황교안 축구장 유세 처벌?..선관위 '경미한 사안..행정조치' file 스피라통신 2019.04.02 4955
904 황교안 '외국인 한국에 기여 없어..동일 임금은 불공정' file 스피라통신 2019.06.19 5278
903 환노위 국민의힘 퇴장한 가운데,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직회부 의결 file 이원우기자 2023.05.24 3440
902 화천대유 대주주 경찰 출석... '곽상도 아들, 산재로 50억' file 스피라통신 2021.09.27 9657
901 화물연대 파업에 소주, 맥주 사라질 판 file 스피라TV통신 2022.06.06 12879
900 화물연대 인권위에 업무개시명령 철회 권고 의견 내달라지만...업무개시명령 발동에 호응 하는 국민들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file 이원우기자 2022.12.05 9964
899 홍준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일 평일 전환 전국확산 신호탄 되나? file 이원우기자 2022.12.21 5228
898 홍준표, 한동훈 겨냥해 "특검 준비나 해라" file 김성은기자 2024.04.15 185
897 홍준표, 광복절 특사에 '사면은 이벤트, 검찰 잣대 밋밋' file 스피라통신 2022.08.13 11453
896 홍준표, "영부인이 정치 주인공된 사례 없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에 동시 경고 file 스피라TV통신 2022.07.22 12458
895 홍준표 “순위조작 가능한 포털 댓글제도, 법으로 바꾸겠다” JUNE 2018.04.23 6158
894 홍준표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 VS 민경욱 '내부총질 말라' file 스피라통신 2019.09.14 5285
893 홍준표 'MBN 출입금지, '진주의료원 폐업' 맥락서 추진' file JUNE 2018.02.04 6128
892 홍준표 "난 김경수도 용서" 윤 대통령에 김경수 사면 촉구 file 스피라TV통신 2022.08.11 12927
891 홍익표 의원 '현 국회의원 전원 불출마 전제로 국회해산해야' file 스피라통신 2018.05.08 3112
890 홍익표 원내대표 "이번 국감 폭주하는 윤 정부에 맞설 유일한 수단", 끝내 국방위 국감 파행 file 엽기자 2023.10.10 1906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