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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노컷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자' 징계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당내 눈치 빠른 인사들 사이에선 이 같은 머뭇거림과 관련, 몇 가지 정황들을 근거로 황 대표가 징계 문제를 아예 뭉개려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황 대표의 정치 캐릭터와 리더십에 대한 초반 평가도 아울러 내려지고 있다. 당선된 지 고작 열흘 정도 된 신임 대표를 섣불리 재단해선 안 된다는 신중한 견해와 기대할 것이 없는 것 같다는 비관론이 엇갈려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윤리위원장 선임 문제를 들며, 정작 징계 논의 자체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이렇게 한두 달 시간을 끌면서 국면이 전환되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황 대표가 문제를 처리할 의지가 있다면 사의를 밝힌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을 설득해 나머지 징계 절차를 처리한 뒤 사표를 수리하거나, 사퇴하지 않은 윤리위원 중 위원장을 보임시켜 일을 진행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가 질질 끌면서 생기는 문제는 그나마 제명키로 윤리위가 결론을 내린 이종명 의원 건마저 처리가 불가능하게끔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당으로선 이 의원 건과 김진태‧김순례 의원 건을 동시에 의원총회에 상정, 처리하겠다는 방침(나경원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황 대표가 두 김 의원 문제를 선결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징계와 관련된 황 대표의 방침은 단호했던 전임 지도부와 비견된다. 윤리위와 친분이 있는 한 중진 의원은 "당초 김병준 비대위는 전대 전 세 사람 모두를 징계 처리하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전임 비대위는 발언의 수위가 높았던 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해선 제명을, 행사 주관과만 연계된 김진태 의원은 당원권 정지 정도로 처리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조계 출신으로 구성된 윤리위에서 '전대 출마자 징계 유예' 규정이 있는 당규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펴면서 처리가 미뤄졌다.

 

황 대표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사이, 5‧18 처리 문제로 인한 내부 균열도 생겨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과 홍문종 의원이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벌인 설전이 그렇다.

 

이 같은 문제가 최근 친박계가 독식한 당직 인선과 맞물리면서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생겨날 조짐도 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의 최근 인사에 대해 "신임 당 대표의 첫 인사치곤 별 특색도, 임팩트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황 대표의 당선을 도왔다고 거론된 의원들이 요직을 장악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기류도 생겨난다. 비박계 중진 의원은 조직부총장(공천 실무 담당), 지명직 최고위원 등 남은 몇 자리와 관련 "(황 대표가) 비박계 등을 쓰고 싶어도 핵심부에서 반대해서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황 대표의 리더십은 몇 가지 상징적인 사건들을 놓고 '근수(斤數)'가 저울에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절차적 문제점을 거론하고 급기야는 태블릿PC의 증거능력까지 문제 삼더니 선거가 끝난 뒤엔 불쑥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 문제를 거론했다.

 

황 대표가 변화보다 안정을 지향하는 경향이 지나치다 못해 당을 극우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사석에선 "더 이상의 우경화는 멈춰야 한다"거나 "5‧18 망언자들을 계속 껴안고 당이 어떻게 중도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느냐. 일반적인 보수 유권자의 민심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발언이 오가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황 대표가 전당대회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보수 통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당보다 오른쪽인 대한애국당을 향해선 '탄핵 반대' 입장을 불가피론 쪽으로 설득하고 왼쪽에 있는 바른미래당을 향해선 개혁적으로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통합의 동력이 생기는데, 지금의 황 대표는 태극기 부대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그렇다.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된 뒤 2년째가 됐지만, 한국당은 별다른 논평을 않고 있다. 아직 탄핵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한국당과 황 대표가 처한 곤란한 상황의 단면이다. 극우세력을 핵심 지지층으로 하고 있지만, 우경화로는 국민적인 지지를 되찾아 올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凡)여권 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도로 친박당'이란 비판을 하고 있다. 황 대표로선 보수 진영의 대표 후보로 도약하기 위해서 넘어서야 할 큰 산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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