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5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스피라TV]

 

이정현 의원(무소속).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진출처 : 한겨례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윤창중 성추문 사건 보도’를 줄이고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더 많이 보도해달라고 한국방송 보도국장에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오연수 판사) 심리로 ‘세월호 참사’ 관련 <한국방송>(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방송법 위반)로 기소된 이 의원의 2회 공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한국방송 보도국장으로 재직할 때 이 의원으로부터 “해경 비판 보도를 미뤄달라”, “보도를 바꿔달라”는 전화를 받은 김시곤 전 국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전 국장은 “이 의원의 전화는 대통령의 심기 경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 의원이) 윤창중의 성추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국장은 ‘이 의원을 언제 처음으로 봤느냐’는 검사 질문에 “이 의원이 정무수석 시절, 김장겸 당시 <문화방송> 보도국장이 주최한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윤창중 성추문 사건 때 그 보도를 자제하고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많이 보도해달라는 부탁 전화가 왔다”고 했다. 또 “2013년 10월27일 9시 뉴스의 16번째 뉴스로 청와대 안뜰 행사 관련 보도를 내보냈는데, 방송이 나가자마자 ‘그 보도를 왜 뉴스 중 제일 뒤에 배치했냐’는 이 의원의 항의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김 전 국장은 검사가 '정무수석으로부터 이와 같은 전화를 받는 게 흔한 일이냐'고 묻자 “현행법에 따르면 청와대 권력이 일방적으로 KBS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구조다. KBS를 자신들의 홍보 도구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듣기로는 이명박 정부 때도 그런 전화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이날 흥분하면 나오는 특유의 목소리로 김 전 국장과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두 차례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될 때도 눈을 감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 의원은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로 해임된 것이지, (내가 건) 두 차례 전화 때문에 보직 해임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김 전 국장을 향해 “당시 KBS만 정부를 비판한 게 아니라 전 언론이 모두 비판했다. KBS 보도국장이 교체된 것이 정부 비판 때문이라는 증인의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국장이 “피고인(이 의원)은 당시 MBC와 SBS에는 전화를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김 전 국장의 말을 끊으며 “제 일정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단정적으로 판사님 앞에서…”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김 전 국장의 발언이 맞물려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오연수 판사가 “자제해달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김 전 국장을 향해 “저를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셔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을 정도다. 우리 증인께서 저를 전혀 몰랐습니까? 직업상으로 전화가 왔다고 생각했습니까”라며 호소하듯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국장은 “이건 피고인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언론에 대한 권력기관의 독립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로, 중요한 판례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한국방송이 해경의 구조 활동을 비판하는 보도를 이어가자, 같은 달 20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보도국장이던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KBS 보도를 봤다”, “해경 비판 보도를 미뤄달라”고 말하는 등 편성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 저작권자 ⓒ 스피라티비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여야 IAEA 보고서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깡통 보고서' VS '국제 망신' file 엽기자 2023.07.05 20100
68 뇌물수수 첫 재판 나선 노웅래 의원 "검찰은 전과 16범 말만 듣고 날 범법자로 몰고 있다" file 이원우기자 2023.05.19 20106
67 이재명 윤석열 정권 비판하며 "정책 우선순위 조정 통해 3% 성장률 회복 가능" file 엽기자 2023.11.02 20157
66 민주당 '불체포 특권 포기' 당론 채택 끝내 불발,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file 엽기자 2023.07.19 20645
65 한동훈 법무부장관 여당 '대장동 특검제안'에 "수사받는 이가 쇼핑하듯 수사기관 선택하는 나라 없어" file 이원우기자 2022.10.24 20651
64 김영춘 전 의원, 언론사 상대로 제기한 '허위보도' 소송 끝내 패소 file 이원우기자 2023.06.23 21117
63 민주당 "후쿠시마 방류 저지 총력", 중국과는 "세일즈 외교 나서야" file 엽기자 2023.07.11 21335
62 '고속도로 게이트' 의혹 휩싸인 전 양평 군수, 원 주인과 함께 해명나섰다 file 엽기자 2023.07.13 21410
61 돈 받았는데 억울하다? '선당후사' 논하며 자진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 file 이원우기자 2023.05.04 21456
60 이재명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위해 연안 도시 방문 file 엽기자 2023.06.22 22058
59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MB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없었다" file 엽기자 2023.10.04 22060
58 16강 기적 쓴 영웅들에게 김건희 여사와 셀카 찍었다는 이유로 비난 폭주... file 이원우기자 2022.12.10 22168
57 민주당, "이재명 수사는 대통령실이 배후 조정" 주간조선에 등장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누구? file 이원우기자 2023.02.17 22497
56 '카이저 남국' 민주당 내부서도 '사퇴론' 솔솔 "앞에서는 가난함 강조, 뒤에서는 막대한 시세차익" file 이원우기자 2023.05.12 22568
55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당 지도부 작심 비판 "책임지지 않고 낙관론에 젖어 있다" file 엽기자 2023.12.08 22606
54 경찰, 법원장에게 부총리가 전화했지만 청탁 아니다. 홍 전 부총리 '아빠 찬스' 무혐의 결론 file 이원우기자 2023.05.18 22910
53 이재명 대표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야당 내외부 시끌 file 엽기자 2023.06.22 23047
52 부실 운영 논란 '잼버리 대회'에 민주당 "기간 축소 또는 중단해야" file 엽기자 2023.08.04 23101
51 피켓들고 거리로 나선 이재명 "오염수 방류 반대" file 엽기자 2023.05.26 23190
50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두 아들 증여세 탈세 논란, 그 진실은? file 엽기자 2023.10.05 23217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Next
/ 46

사용자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