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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국일보, , 청와대>

 

 

고 박종철 열사를 검안했던 오연상 전 중앙대 교수가 “그런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며 33년 전 남영동 대공분실을 떠올렸다.

 

오 전 교수는 10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남영동 대공분실 형사가 우리 병원 응급실에 와서 조사를 받던 학생이 상태가 매우 안 좋으니까 와서 왕진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일은 전에 전혀 없던 일이다. 남영동에 외부 의사가 들어간 적이 없다”며 “저희 응급실장님이 그 요청을 받은 건데, 레지던트를 보내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하고 저를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전 교수는 “병원 앰뷸런스를 타고 남영동으로 갔는데, 보통 건물이라면 정문이 있어야 되는데, 정문이 없었다”며 “함께 앰뷸런스를 탔던 형사가 무전을 하니까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는 것처럼 벽이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열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정면에 욕조가 눈에 들어와 조사실에 왜 욕조가 있나 싶었는데, 오른쪽 평상 위에 내가 진료를 해야 할 젊은이가 누워있었다”며 “머리 감은 사람마냥 물에 다 젖었었다. 바닥에도 물이 흥건했고, 몸에도 물인지 땀인지 구별이 안 되는 액체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열사를 검안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3초 정도 상황을 살펴봤는데, 눈에 빛을 비추면서 동공이 커지나 작아지나 봤는데 반응이 없었다”며 “(동공이) 완전히 다 열렸고, 호흡도 없고, 심장도 뛰지 않았다. 이건 분명히 사망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사망했다고 하고 손을 대지 말지, 심폐소생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심폐소생술을) 안 하고 넘어가긴 어려운 상황이고 만에 하나 소생할 가능성이 있어 심폐소생을 했다”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생이 안 됐다. 30분쯤 지나 사실상 소생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아주 운 좋게 소생이 된다 하더라도 뇌손상이 거의 다 와서 생명만 연장될 뿐 의식은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이 와버렸다”고 떠올렸다.

 

하마터면 박 열사의 사망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닌 중앙대병원 응급실이 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사망이라고 말하려던 찰나 나이 많은 형사가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옮겨 전기 충격기를 한 번 시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했다”며 “그걸로 소생이 될 가망이 거의 없었고, 응급실에 가서 심폐소생을 하게 되면 사망 장소가 바뀌는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의사들이 진료를 잘못해서 사망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했다는 정보가 차단돼 버릴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응급실장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전 교수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니까 하늘의 도움인지 원장님, 진료부장님 등이 점심을 드시다 다 정문으로 내려왔다”며 “대여섯명이 내려와 인간 방패를 쌓고 차를 못 들어오게 막았다”고 말했다.

 

 


스피라TV 박동혁기자 icsof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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